▲ 사진=강동미즈여성병원 박연이 원장
[일간투데이 이성자 기자] 11월에 들어서며, 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아직 본격적인 한겨울은 아니지만 살이 에고 뼈가 시릴 계절이 온 것이다. 이러한 계절엔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이 있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바로 요실금 환자들이다.

갱년기가 접어든 여성들은 특히나 겨울철 요실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땀으로 수분이 배출되는 여름과 달리, 가을이나 겨울엔 소변 횟수가 늘기에 증상이 더욱 심화되기 때문이다.

과거 요실금은 중/장년들 여성, 즉 50~60대 이상의 폐경을 맞은 여성들만의 문제라고 인식되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30대나 40대에도 출산하는 여성이 많아지며,

요실금 및 질염 등 출산 후유증에 시달리는 여성 역시 늘어난 것. 임신을 거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골반 및 자궁경부의 근육은 느슨해진다. 그 후에는 수축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하지만, 출산의 고령화는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근육을 영구적으로 이완시키는 경우를 만든다.

이렇게 자궁경부의 근육이 느슨해지면 질염과 요실금 발병확률이 올라가는데, 균이 증식하거나 역류할 가능성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즉 요실금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노화로 인하여 골반/질 근육이 힘을 잃는 것이며, 둘은 임신/출산 과정에서 근육이 손상되는 것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고령 출산도 늘어나면서 요실금 발병 연령대가 확 당겨진 것도 당연한 일. 50대나 60대보다 한창 사회 일선에서 활동할 40대까지 요실금이 침투하다 보니, 여성의 경력 및 사회생활에 안팎으로 악영향이 일고 있다.

요실금은 장염, 위염, 복통 등 일반적인 내과적 질환들과는 미세하게 다르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거나 당장 입원을 해야 하진 않더라도, 증상의 고저에 따라 매우 심한 스트레스 및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생리현상을 조절할 수 없으니 생활반경이 줄어드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그 과정에서 우울감이 발생하며, 대인관계가 단절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에 가는 자체가 수치스럽기 때문인데, 망설일수록 증상은 심화되고 간단한 운동요법이나 시술로 치료할 수 있었던 병종은 더더욱 깊어진다. 요실금 환자들의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우울감과 스트레스, 수치심 등등을 겪었거나 겪고 있으며, 육아로 인한 체력 부담, 고령 출산으로 인한 심신 악화, 풀 곳 없는 스트레스도 폐경기 전의 여성들에게 요실금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다.

이러한 요실금의 해결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가벼운 요실금의 경우, 골반 및 자궁경부 근육 탄력을 높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케겔 운동을 3~6개월 이상 꾸준히 반복하면 항문 근육 주변이 조여드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방법도 간단하다. 요도괄약근(소변을 끊을 때 사용하는 근육)에 힘을 주고 10초간 유지한 뒤, 힘을 빼고 20초 쉰다. 다음에는 다시 3회, 신속히 수축/이완시켰다가 또다시 20초를 쉰다. 위의 루틴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아침, 저녁마다 10회씩 하며,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면 요실금 초기의 경우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외, 피부의 진피층 아래에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는 고주파 치료/질레이저 요법도 있다. 이 시술은 탄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손상된 근육에는 큰 효과가 없고 질 내부 돌기가 소실된 경우에는 교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TOT 시술, 질 축소 성형 등의 수술적 치료를 통해 요실금 증상에 대한 근본적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병종의 상태를 파악하고,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질 축소 수술의 경우에는 점막 복원이 까다롭기에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시술받는 것을 추천하며, 요실금 치료 관련 수술에서도 환자의 점막, 근육, 모양, 크기, 건강상태 모두를 종합하여 알맞은 처방을 받아야 한다.

근육에 손상을 입었을 때는 근육 복원술이, 여성호르몬 감소가 점막 약화를 발생시켜 점막돌기를 소실시켰을 때는 점막돌기 복원술이 시행 가능하다. 요즘은 수면마취 이외에도 회음신경 마취나 국소마취 등 다양한 마취 방법이 있으니 통증 걱정은 덜어도 된다고 하며, 출혈 적은 레이저 및 화상 염려를 더는 콜드나이프도 있기에 흉터 예방도 가능하다.


도움말 : 강동미즈여성병원 박연이 원장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