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7만명 '역대 최소'…2년째 합계출산율 곤두박질
대구·경북 출생아 수 연간 10%씩 하락
학령인구 감소 여파…전국 682곳 폐교

병원 신생아실.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올해 3분기(7~9월) 출생아 수가 7만명대에 머물면서 출산율이 곤두박질쳤다.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추락해 올해 전체 합계출산율도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0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출생아 수는 7만3793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6687명(8.3%) 감소해 1981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3분기 기준 최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합계출산율도 3분기 기준으로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작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96명, 0.89명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1분기 1.01명으로 회복했으나 2분기 0.91명, 3분기 0.88명으로 주저앉았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인구 유지를 위해 가임 여성 한명당 필요한 합계출산율이 2.1명이지만 현재 출산율은 이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9월 출생아는 2만4123명으로 1년 전보다 1943명(7.5%)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42개월 연속으로 같은 달 대비 최저 기록을 경신 중이다.

3분기 사망자 수는 7만41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17명(0.4%) 감소했다.

3분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3380명으로 작년 3분기(9751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7년 3분기만 해도 자연증가분은 2만1925명이었지만 3년 사이 무려 1만8545명이나 감소했다.

특히 작년 한 해 대구·경북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가 전년도보다 1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대구 출생아 수는 1만4400명, 경북은 1만6079명으로 10.5%(1878명)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대구(5.9명)가 9.2%(0.6명), 경북(6명)이 10.4%(0.7명) 감소했다.

특히 대구는 20대 후반 출산이 30대 후반 출산보다 처음으로 낮았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대구가 102.5명으로 전년보다 5명 감소했고 경북은 109.0명으로 전년보다 2.7명 증가했다.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결혼 건수는 감소한 반면 이혼 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332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0.9%(460건)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3분기 2만7571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4.3%(1125건) 증가했다.

9월 이혼 건수는 전년동월 대비 15.2%(1189명)나 늘어난 9015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최근 10년간 682곳이 폐교됐다. 이 가운데 25%인 170곳은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42개로 가장 많았고 전남 138개, 경남 75개, 강원 59개교로 뒤를 이었다. 광주와 서울은 각각 1개가 폐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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