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의혹에 비트코인도 '급락세'

▲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58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이 사라졌다. 사진출처=업비트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58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이 사라졌다. 업비트가 유출 사실을 인정하면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세도 급락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는 27일 "이날 오후 1시 6분 업비트 이더리움 핫월렛(인터넷에 연결된 암호화폐 지갑)에서 이더리움 34만2000개(약 580억원)가 익명의 지갑 주소로 전송됐다"고 알렸다.

이어 "업비트는 회원의 자산에 피해가 없도록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것"이라며 "관련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핫월렛에 있는 모든 암호화폐는 콜드월렛으로 이전했다"며 "암호화폐 입출금이 재개되기까지는 최소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비트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전송된 34만2000개 이더리움은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 ▲핫월렛에 있는 모든 암호화폐는 콜드월렛(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암호화폐 지갑)으로 이전하는 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량 출금 정황이 포착되면서 업비트는 27일 오후 1시 34분 공지를 통해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업비트 측은 "대량 출금된 코인 중 이더리움만 이상 거래며 나머지 대량 거래는 핫월렛에 있는 모든 암호화폐를 콜드월렛으로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청은 본청 사이버수사과가 업비트의 이더리움 도난 사건을 수사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경찰청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업비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제3자의 해킹 여부부터 내부자 소행까지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가 대규모 유출 사태를 인정한 만큼 신뢰도 추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사인 빗썸도 수차례 해킹 피해를 당하며 업비트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업비트의 이번 대규모 암호화폐 도난 사건으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했다.

코인 거래업계에 따르면 27일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4% 급락한 809만원에 거래됐다. 리플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도 전일대비 4~10% 급락하며 매도물량이 대거 풀렸다.

이는 27일 오후 6시까지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요동치지 않은 상황에서 업비트의 '대규모 암호화폐 도난' 공지가 전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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