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문 대통령, 비정하게 외면”...與 “고비 넘겨 다행”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째인 지난 27일 의식불명으로 병원에 이송된 것에 대해 정치권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며 “오늘부터 한국당에서 이 단식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또 다른 황교안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릴레이 단식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황 대표 단식장에서 오늘 새벽부터 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가 황교안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이 투쟁을 이어나가 소중한 불씨를 살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제1야당을 멸시와 증오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정권의 모습에 좌절감을 느낀다”며 “목숨 걸고 투쟁하는 제1야당 대표에게 불법 부의는 너무 잔인한 짓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고 하니까 다행”이라면서 “황 대표가 건강을 회복하는 동안 국회는 할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선거법 개정안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제 국회는 심기일전해서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7개월이 넘게 이어진 패스트트랙 정국을 이제 끝내야 한다. 대화와 타협의 틀이 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회법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서 또 다른 길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자유한국당을 포함하는 합의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의식불명 상태는 병원 이송 두 시간만에 의식을 되찾으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황 대표가 다시 단식장을 가겠다고 나섰고, 가족들이 이를 만류하면서 긴장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황 대표의 단식투쟁이 패스트트랙 협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원내협상을 하고 싶어도 황 대표의 단식투쟁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보다 강경한 입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신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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