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연관성 커져 큰 흐름 놓치지 말아야

▲ 신한금융투자가 추천해 올해 주가가 두배로 뛰어오른 하이트진로의 대표 맥주 '테라'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매년 이맘때는 연초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제시한 추천종목의 성적표가 궁금해지는 시기다. 일간투데이는 주요 증권사 7곳으로부터 각사 리서치센터가 추천한 종목 중 족집게 추천이 이뤄진 종목이 무엇인지 대표 종목 하나씩을 추천 받았다. 올해 대박을 친 종목들을 살펴보면 한해 시장을 주도한 흐름을 한 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본지가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 7곳으로부터 올해 각사 리서치센터가 가장 정확히 예측한 종목 하나씩을 추천받아 분석해봤다.

대표적인 대형 리서치센터를 보유한 신한금융투자가 꼽은 베스트 추천 종목은 ‘하이트진로’다. 신한금투 홍세종, 구현지 두 연구원이 분석, 추천한 하이트진로는 보고서 작성 당시 주가 1만6850원에 목표주가는 2만3000원이 제시됐다. 두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추천 이유로 전년도 각종 비용이슈가 사라지면서 올해는 기저효과를 누릴 수 있고, 마산공장의 맥주라인이 주력인 소주로 전환되고 단가도 인상돼 비용은 줄고 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맥주 시장은 바닥을 쳤고 수입맥주 유통과 하이트의 경쟁력 강화로 주가 반등을 예고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선전으로 지난 11월 20일까지 쉼없이 상승하며 장중 3만1200원을 기록해 주가가 연초대비 두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추천주로 밀었던 종목은 ‘SK하이닉스’다. 반도체담당 도현우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SK하이닉스를 톱픽으로 꼽으며 올 한해 선전을 예측했다. 작년 11월 내놓은 리포트에서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으나 업계의 투자조정 노력이 반영되는 올 2분기부터 가격 하락이 진정되며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투자 계획을 연간 단위에서 분기단위로 촘촘히 조종하고 수급에 따른 탄력 조정을 강화하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말 6만500원으로 장을 마친 SK하이닉스는 지난 18일 8만6500원까지 상승하며 여전히 톱픽으로 꼽히고 있다. 도 연구원은 “D램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반영되면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복귀가 유력하다”며 여전히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1월 4일 추천한 카카오는 추천 전 거래일 10만2500원에서 11월 27일 종가 15만7500원을 기록했다. 약 11개월만에 50%가 넘는 상승률이다. 이창영 연구원은 컨텐츠 매출 증가, 모바일 커머스 성장 등으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을 예측했고 이것이 적중했다.

리서치센터 역량에서 정상을 다투는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작년 12월 17일 케이엠더블유를 적극 추천했다. 전 거래일 종가 2만2150원이었던 이 종목은 지난 9월 24일 8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추천 사유는 새롭게 시작될 통신사들의 5G서비스에 대한 최대 수혜주라는 점이었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우리보다 몇 배 큰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되 주가 전망이 밝다는 점을 짚어 대박을 냈다.

현대차증권은 글로벌 자동차그룹 계열증권사답게 자동차 및 관련 부품주 분석에 강점을 보인다. 장문수 연구원이 올해 밀었던 종목은 S&T모티브다. 작년말 3만9000원의 목표가 제시 후 꾸준히 목표가를 높이며 지속적으로 S&T모티브를 추천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 2만7050원을 기록한 S&T모티브는 지난 9월 23일 5만6900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장연구원은 추천 사유로 그간 GM감산에 대한 리스크가 해소되고 파워트레인향 매출이 확대됨과 동시에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트렌드 등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봐 트렌드를 읽어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말 2019 전망에서 기아차의 부활을 강력히 예고했다. 김진우 연구원은 기아차가 SUV라인업 확대와 멕시코와 인도 등의 해외 신규공장에 대한 밝은 전망으로 높은 실적 향상을 보일것을 예측했다. 신형 엔진 탑재, 모하비의 북미시장 진입 등 기아차의 단계별 전략이 시장 트랜드와 부합할 것을 읽었다. 기아차는 작년 말 3만3700원으로 장을 마친 뒤 9월 24일 4만6900원을 찍었으며, 28일 종가 4만4550원으로 여전히 추세가 살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OLED 장비 업체인 ‘아이씨디’를 발굴해 추천했던 것을 인상적인 추천주로 꼽았다. 작년 말 6720원으로 마친 이 종목의 28일 종가는 1만8200원이다. 장비업체는 단순히 그 기업을 분석하는 것 뿐 아니라 그 업체가 주로 납품하는 업체의 사이클과 흐름을 분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두배로 어렵다. 이 종목을 분석, 추천한 김철중 연구원은 삼성의 폴더블폰 출시에 따라 플랙서블 OLED 노출도가 높은 업체에 대한 관심 제고를 주문했다.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진 AP시스템 대신 ‘아이씨디’ 목표주가를 하향하며 적극 추천에 나서 적중시켰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에서 한해 적중 대박을 기록한 종목들을 보면 올 한해 산업이 어떻게 흘러갔고 거기서 투자자들이 어떻게 기회를 찾았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며 “각사 리서치에서 모두 족집게처럼 맞출 수는 없지만 갈수록 산업별 연관성이 커지는 만큼 연구원들이 제시하는 큰 흐름은 놓치지 않는 것이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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