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년 전 比 14.3%↓ 441억달러…수입도 13%↓

부산항 수출화물 선적.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수출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11월) 통관 기준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줄어든 44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의 부진이 지속되고, 대형 해양 플랜트 인도 취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수출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하락곡선을 그렸으며 올해 6월 이후에는 6개월째 두자릿수 감소율이 지속됐다.

특히 2009년(-13.9%) 이후 10년 만에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올해는 2016년(-5.9%)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 수출'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로써 2년 연속 6000억달러 목표 달성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지난달 수출 부진이 두드러진 품목으로는 반도체(-30.8%), 디스플레이(-23.4%), 이차전지(-17.7%), 섬유(-12.3%), 석유화학(-19.0%), 석유제품(-11.9%), 선박(-62.1%) 등이다.

반면 컴퓨터는 23.5%나 증가했으며 화장품(9.9%)과 바이오헬스(5.8%) 등 신수출 성장 품목의 반등세도 이어졌다.

자동차는 1.4% 감소했으나 전기차는 무려 87.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12.2% 감소했다. 하지만 감소율은 지난 4월(-4.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수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부진 탓에 19.5% 감소했다. 유럽연합(EU)(-21.9%), 중남미(-15.9%), 미국(-8.3%), 인도(-15.7%) 등에 대한 수출도 감소한 반면 CIS(독립국가연합)에 대해서는 일반기계, 가전, 컴퓨터, 선박 등의 호조로 31.6% 증가했다.

일본에 대한 수출은 10.9% 줄어들었다. 일본에 대한 수출 감소는 한일 무역 갈등이 촉발한 이후 지속됐지만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1년 전보다 13.0% 줄어든 40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가 계속된 것이다.

무역수지는 33억7000만달러의 흑자 내면서 지난 2012년 2월부터 무려 9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 세계경기 둔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이탈리아를 제외한 10대 수출국 모두 지난달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수출 감소폭이 점차 둔화했고,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반등하면서 올해 3년 연속 1조달러 수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