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당 나가서 창당해라”...오신환 “딱하다”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 세번째)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년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생행동’ 의원 4명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윤리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출석위원 8명의 전원일치로 오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승민·권은희·유의동 의원을 징계했다.

징계사유는 당 명예를 실추시키고 당원 간 화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분파적 해당행위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윤리위는 “특히 원내대표직의 경우 당원이 선출한 당의 직책으로 국회에서 바른미래당을 대표하는 직위에 있는 만큼 그 직무권한이 당연히 정지된다”고 설명했다.

손학규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당 대표로서 국회의원들의 심각한 해당행위에 대해 이미 수차례 공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당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중징계에 대해 당 대표로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특히 원내대표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아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은 커다란 유감”이라고 밝혔다.

변혁 의원들을 향해서는 “떳떳하게 당적 정리하고 당 밖에 나가서 하시길 바란다”면서 탈당 후 창당 작업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학규 대표님, 정치 말년에 참 딱하십니다”며 “한 때 촉망받던 정치인이 이제 누구 잘랐다는 소식이 아니면 뉴스에 크게 나오는 일 없는 ‘칼춤 정치인’이 됐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헤어지더라도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쿨하게 지낼 수도 있는데 안타깝다. 손 대표 혼자 권력을 독차지하려다 보니 이런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손 대표의 막장정치에 환멸을 느낀다”며 “윤리위를 동원한 막장정치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분파적 해당행위를 일삼는 장본인은 바로 손 대표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변·신 대토론회 - 개혁적 중도보수와 정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국회법상 교섭단체 대표 의원이라는 신분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윤리위 결정과 상관없이 원내대표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윤리위의 편파적인 결정은 당연히 수용 불가하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법률적·정치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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