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찰기, 연일 대북 감시 비행…E-8C 지상감시기 출동

▲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 .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북한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북미 대화의 '연말 시한'을 상기하며 앞으로 결과는 미국의 선택에 달렸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리태성 부상은 3일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하여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는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금 상기시키는 바이다"라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리 부상은 미국이 "우리의 선제적인 조치들에 화답하여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그 무슨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 타령을 늘어놓으면서 저들에게 필요한 시간벌이에 매어달리고 있다"며 "이는 국내정치 정세와 선거에 유리하게 써먹기 위하여 고안해낸 어리석은 잔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앵무새처럼 외워대는 대화 타령을 우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으며 이제 더는 그런 말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없다"며 미국의 '선(先) 결단을 촉구했다.

이같이 북한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연말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미국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이날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8.8㎞ 상공에서 작전 비행을 하며 대북 감시작전 비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지난달 27일에도 한반도 상공에 출동한 바 있다. 지상의 목표물을 주로 감시·정찰하는 E-8C가 엿새 만에 또 정찰비행에 나선 것은 미군이 북한의 중·장거리미사일 기지 동향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2일에는 RC-135W(리벳 조인트), 지난달 30일과 28일에는 U-2S(드래건 레이디)와 EP-3E 정찰기 등이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

엿새 만에 출동한 E-8C는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는 마하 0.8로 한번 비행하면 9∼11시간 가량 체공할 수 있고 최대 항속거리는 9270㎞에 이른다.

또한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군의 미사일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정찰기들이 최근 들어 위치 식별 장치를 의도적으로 켜놓고 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지역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과시하면서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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