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부터 조현준 회장까지 3代 이르는 '기술경영'고수

▲ 사진=효성 크레오라

[일간투데이 이성자 기자] '섬유의 반도체'로 알려진 스판덱스 브랜드 중, 효성의 크레오라가 9년 연속 세계일류 상품에 선정됐다.

창업주 조홍제 회장부터 조석래 명예회장을 거쳐 현재 조현준 회장의 3대에 걸친 기술경영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는 크레오라는 2010년 세계 시장 1위에 올라선 후 점유율 32%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길이의 5~7배까지 늘어나고 탄성을 유지하는 특성 때문에 여성용 속옷을 비롯한 정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의류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1992년 국내 기업 최초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한 후에도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효성티앤씨의 원천 기술력은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의 토대가 됐다. 

고기능성 제품 개발에 집중해 땀냄새 등 악취를 없애주는 크레오라 프레시를 비롯, 내염소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주로 수영복에 적용되는 크레오라 하이클로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기능성 제품을 개발했다.

아울러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와 협업도 강화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유럽 등 거점 지역별로 타겟 브랜드를 선정하고 트렌드나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애슬레저나 캐주얼, 아웃도어 등 다양한 컨셉의 디자인을 의류 브랜드에 반영했다.

특히 더운 베트남 지역에서는 냉감기능과 자외선 차단 기능의 원사를 활용한 애슬레저 제품 출시를 제안하고 원색을 선호하는 브라질 고객에게는 염색성이 뛰어난 원사를 공급하면서 호응을 얻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조현준 회장을 주축으로 C(China)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중국 내 생산 체제 구축하기 위해 세계 최대 섬유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 글로벌 주요 거점에 현지 공장과 판매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했다.

또 2015년에는 베트남법인 바로 옆 부지에 동나이법인을 설립해 생산시설을 완비했고 2011년에는 브라질 생산 공장을 건설하면서 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아울러 지난 9월에는 인도 현지의 첫 스판덱스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편 효성티앤씨는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해 인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을 현재 60%에서 7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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