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세 번, 1973년 이후 두번째로 더워
한국 가을태풍 영향 115년 관측사상 최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올해 가을은 여름과 가을의 경계가 희미해진 것으로 관측됐다. 또 올 가을에는 115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많은 태풍이 불었으며 1973년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4일 발표한 가을(9∼11월) 기상특성 분석 자료에 의하면 10월 초까지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으로 인해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고 기온도 높았다.

특히 9∼11월 찾아온 '링링(13호), 타파(17호), 미탁(18호)' 등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가을에 우리나라가 태풍의 직접적 영향을 세 차례나 받은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올가을 태풍 발생 횟수는 9월 6회, 10월 4회, 11월 6회 등 모두 16회로 1964년(총 17회) 다음으로 많았다.

태풍의 영향권에 자주 놓이면서 올가을 전국 강수량은 444.1㎜를 기록해 평년 강수량(193.3∼314.0㎜)을 크게 넘어섰다.

올가을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관측 이래 1975년(15.5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평균 기온은 15.4도로 평년(14.1±0.3도)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기온은 21.0도로 다섯번째(1위 1998년 21.3도)로 높았고, 최저기온도 10.9도로 세 번째(1위 1975년 11.1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의 보고서에 의하면 필리핀 동쪽 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29도 이상)로 발생한 상승기류가 일본 부근에서 하강기류를 만들었다. 이 영향을 받아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가 태풍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9월 후반∼10월 초반에는 전국적으로 기온이 매우 높았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남풍 기류가 유입돼 전반적인 기온 상승을 유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1월에는 기온차도 컸다. 찬 공기를 동반한 대륙 고기압이 때때로 확장하면서 다소 큰 온도 차이를 보였다.

첫눈은 11월 15일 서울과 북춘천을 시작으로 18∼19일 백령도, 인천, 수원, 청주 등 중부지방에서 관측됐다. 서울의 첫눈은 작년보다 9일, 평년보다 6일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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