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없고 껍질째 먹기 편한 ‘프리미엄 포도’…일본·중국보다 가성비 높아

▲ '프리미엄 포도' 샤인머스켓이 우리나라에 이어 중화권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프리미엄 포도' 샤인머스켓이 우리나라에 이어 중화권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샤인머스켓이 외국 품종임에도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국산 포도 수출액은 1300만달러(약 154억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인 1430만달러(약 169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국산 포도가 가장 많이 수출된 나라는 베트남(442만달러, 약 52억원), 홍콩(410만달러, 약 49억원), 중국(169만달러, 약 20억원), 싱가포르(156만달러, 약 18억원) 등으로 이들 4개국 수출이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이는 샤인머스켓이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기존의 포도 품종인 '캠벨'과 '거봉'이 씨와 두꺼운 껍질로 먹기 불편한 점과 비교된다.

aT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중국시장에 첫 상륙한 우리나라 샤인머스켓은 2018년 중국 주요 온오프라인 신선식품 유통채널에 입점되며 주요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특히 샤인머스켓은 기존 수출품목인 거봉과 캠벨과 비교해 4배 이상 수출가격이 높다. 실제로 샤인머스켓의 가격은 가격은 2kg 기준 3만5000원 안팎으로 일반 포도보다 3∼4배 비싸다.

중국이 우리나라 샤인머스켓을 선택하는 이유는 '가성비'로 풀이된다.

aT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샤인머스켓의 재배 기술과 경험이 부족해 높은 품질의 상품을 내놓기 힘들다. 반면 일본산 샤인머스켓은 품질은 매우 우수하지만 가격이 너무나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국산은 품질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일본산과 중국산의 중간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국내 농가로서는 샤인머스켓이 외국 품종임에도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점이 수익성면에서 장점으로 꼽힌다.

농진청에 따르면 샤인머스켓은 일본에서 유래했다. 지난 2006년 일본에서 처음 개발돼 2015년 국내에 도입됐다. 그러나 품종 개발 후 6년 이내에 우리나라에 품종 등록을 해야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데 일본에서 품종 등록을 하지 않아 우리 농가가 일본 측에 따로 내는 비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산 샤인머스켓은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판매망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 시장조사 결과 작년까지만 해도 백화점과 고급 슈퍼마켓 등으로 제한됐던 국산 샤인머스켓의 유통망이 최근에는 대형 유통매장과 온라인몰까지 확대됐다. aT는 우리나라 샤인머스켓 수요가 늘면서 유통 채널이 다양해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러한 인기를 끈 샤인머스켓은 공급 확대로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농가에서 고소득 작물로 샤인머스켓이 인기를 끌면서 재배면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2~3년 이내에 국내 유통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포도 재배면적은 2016년 278헥타르(약 85만평)에서 2017년 496헥타르(150만평), 지난해 953헥타르(290만평)로 급증했다. 올해는 최소 1500헥타르(454만평)에서 최대 2000헥타르(605만평)로 추산되고 있어 3년 전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늘었다.

aT사장 측은 "안전하고 품질이 뛰어난 고가의 수입산 과일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국산 프리미엄 포도의 대중 수출을 확대시켜 국내 농가소득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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