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허우영 기자] 생명보험업계에서 독창적인 보험을 출시해 다른 업체가 일정기간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지 못하는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하는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하로 장기보험 등에 대한 관심이 줄자 생보업계는 이색적인 상품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올해 배타적상품권을 획득한 보험상품은 9개다. 이는 지난해 7개보다 2개 증가한 수치다.

배타적사용권은 생보협회가 생보사의 발전과 공정한 경쟁 풍토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만든 협정으로, 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상품과는 일정기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보험사의 신청이 있으면 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배타적사용권을 준다. 독점 판매권리 외에 다른 특혜는 없다.

생보업계에서 배타적사용권이 가장 많이 부여된 해는 2017년으로 당시 변액보험과 종신보험 등에서 21개 신상품이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험의 주소비층인 40대 실직자가 증가하면서 장기보험, 변액보험 등 보험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은 7개로 급감했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보험 수요가 줄면서 올해 증가 건수도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올해 배타적사용권 9개 중 가장 많은 권리를 획득한 곳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우리아이 올바른 성장보험(무)'과 '간편종합보장보험 건강하고 당신하게(갱신형)'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개를 획득해 업계 1위에 올랐다.

라이나생명은 업계 처음으로 표적항암제 치료를 보장하는 '(무)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특약'을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이밖에 KDB생명, 흥국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하나생명 등이 1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실업 증가와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장기보험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줄면서 업계는 신고객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독창적인 상품으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으나 일정기간만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기간 외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어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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