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정찰기 수도권 정찰 비행… 북한의 추가 시험이나 도발 동향 등 감시활동

▲ 북한이 2017년 진행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북한이 동창리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미군의 주력 정찰기가 수도권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는 경기도 남부 상공 3만1000피트(9448.8m)를 비행했다고 9일 밝혔다.

RC-135W는 이달 2일과 5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펼친 바 있다. 이 정찰기는 인천 상공에서 춘천 상공을 향해 비행하며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전후로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작전'이 늘어났다. 이는 북한의 추가 시험이나 도발 동향 등을 살피기 위해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정한 북미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중대한 시험'까지 감행하면서 미군의 대북 감시 활동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군이 정찰기의 위치 식별 장치를 의도적으로 켜놓고 비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찰 활동 강화를 대외적으로 표현하며 북한에 경고를 보내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국방부도 9일 북한의 '동창리 중대한 시험'에 대해 "한미가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 동창리를 비롯한 주요 지역 활동에 대해서 면밀히 감시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중대한 시험을) 발표한 사실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대한 시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발사용 우주발사체(SLV)를 위한 신형 엔진 시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대변인은 중대한 시험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북정보 사안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