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대출·전매제한 자유로워…실수요·투자 수요 몰려
주말 견본주택 방문객 인산인해…"풍선효과 갈수록 극명"

▲ 지난달 22일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 견본주택 개관 후 내부 모습.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코오롱글로벌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5주 연속 오르는 등 집값 오름세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비규제지역에는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어 청약 과열 조짐이 일고 있다.

최근 분양 단지마다 지역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어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비규제지역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규제지역은 청약과 대출, 전매제한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다. 특히 견본주택을 개관하면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가 하면 최고 청약경쟁률 갈아치우는 등 청약 열기가 뜨겁다.

9일 금융결제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비규제지역 분양 단지 마다 지역 내 청약 신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GS건설과 금호산업이 지난달 20일 '무등산자이&어울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101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6524명이 몰리면서 광주광역시의 역대 최다 청약통장 접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포스코건설이 지난 9월 선보인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4만3890개)'였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달 22일 공급한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 1·2단지 1순위 청약 결과에는 375가구(특별공급 제외)에 2만2645건의 통장이 몰려 평균 60.4대 1을 기록해 전 타입 마감됐다. 이는 수원에서 10년 만에 최고 청약경쟁률이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29일 강원도 춘천시에서 공급한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는 평균 6.74대 1, 최고 26.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됐다. 이는 올해 강원도 춘천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이다.

지난주에도 비규제지역 곳곳에서 모델하우스가 열리면서 청약 과열 현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지난 6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견본주택을 개관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 견본주택에 2만5000여명이 몰렸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견본주택 앞에는 입장을 위한 긴 대기줄이 형성됐으며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을 비롯해 중장년층도 많이 방문했다고 분양 관계자는 전했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투시도. 자료=쌍용건설

쌍용건설은 오는 13일 비규제지역인 경기 수원 오목천동 일원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모델하우스를 연다. 이 단지는 교통, 교육, 공원 등 이른바 초역세·초학세·초공세권 입지를 갖춰 분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인근에 미니신도시급 효행지구와 800병상 규모의 서수원 종합병원이 들어서는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며 "비투기과열지구·비청약과열지역이기 때문에 당첨 6개월 후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유주택자도 분양가의 60%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규제지역의 청약 풍선효과 현상은 갈수록 극명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비규제지역은 전매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대출규제도 없어 자금력이 부족한 예비 청약자들이 비규제지역에 청약에 도전할 수 있어 청약열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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