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에 돈 제일 많이 벌어…59세 이후 적자폭 점점 더 커져
세금은 14세 이하 58조, 65세 이상 55조 쓰여 비슷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우리나라 국민은 27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를 앞지르면서 '흑자 인생'을 맞이하고, 41세에 정점을 찍은 뒤 59세에 다시 '적자 인생'으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64세 노동연령층이 낸 세금 113조원이 14세 이하 유년층에 58조원, 65세 이상 노년층에 55조원씩 쓰였다.

특히 노동연령층이 상속이나 증여 등 부모 자녀간 사적 이전으로 유년층에 74조4000억원, 노년층에 19조6000억원을 물려 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애주기를 보면 0∼26세까지는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많은 적자가 발생했다.

적자는 16세에서 2867만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노동소득은 없는 반면, 소비가 2867만원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노동소득은 임금 근로자의 임금소득, 자영자와 무급 가족 종사자의 노동 가치(노동으로 발생하는 소득)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소비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재화와 서비스 등 공공서비스와 민간소비를 아우른다.

이후 27세부터 58세까지는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아져 이른바 '흑자 인생'으로 돌아선다.

흑자 규모는 41세에서 1435만원으로 최대가 된다. 1인당 노동소득이 41세에 3209만원으로 최대가 되는 반면 소비는 1774만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59세부터는 노동소득이 1776만원으로 줄어드는 반면, 소비는 1855만원으로 늘어나 79만원의 적자로 돌아선다.

다만 생애주기에서 적자 전환 시기는 2015년 58세에서 2016년 59세로 늦춰졌다.

특히 65세에는 노동소득이 844만원으로 줄어들지만 소비는 1735만원에 달해 적자가 59세 때의 10배 이상인 891만원으로 늘어난다. 70세에는 적자 규모가 1186만원, 75세에는 1481만원, 85세 이상에서는 1742만원으로 점점 더 확대된다.

통계청은 "1인당 생애주기 적자 구조는 연령 증가에 따라 적자, 흑자, 적자가 차례로 발생하는 3단계 구조"라며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노동 은퇴 시기가 늦춰지면서 적자 전환 시기도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6년 기준 15∼64세 노동연령층이 낸 세금 중 잉여액 112조7000억원이 유년층과 노년층에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0∼14세는 주로 교육, 보건, 기타 부문으로 58조원을 이전받았고, 65세 이상 노년층은 교육을 제외한 보건, 연금, 사회보호, 기타 부문으로 54조8000억원을 배분받았다.

1인당 공공이전을 통해 순유입되는 돈은 7세에 125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인당 공공이전을 통해 순유출되는 돈은 38세에 650만원으로 가장 컸다.

2016년 기준 15∼64세 노동연령층은 가계 내 상속이나 증여 등 부모나 자녀에게로 민간 이전으로 99조1000억원이 순유출됐다. 가계 내에서 자녀 등에 순유출이 85조원으로, 가계 간 이전 순유출 14조1000억원보다 규모가 컸다.

0∼14세 유년층에는 74조4000억원이 대부분 가계 내에서 순유입됐으며,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가계 간 8조9000억원, 가계 내 10조6000억원으로 19조6000억원이 순유입됐다.

1인당 민간이전을 통해 순유입되는 돈은 16세에 1872만원으로 가장 많은 반면 순유출되는 돈은 45세에 1104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같은 공공이전, 민간이전 뿐만 아니라 자산재배분 등을 통해 연령간 재배분되는 총량은 2016년 기준 전년보다 1.6% 감소한 11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소비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952조4000억원, 노동 소득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842조1000억원으로, 노동 소득의 증가폭이 소비 증가폭보다 커서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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