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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성공신화'부터 '그룹 해체'까지…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1967년 대우 설립 후 해체 직전까지 국내 2위 그룹 일궈
17조원대 추징금, 연대책임 임원들에게 계속 집행할 듯
  • 신용수 기자
  • 승인 2019.12.10 15:24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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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영정사진. 사진=대우세계경영연구회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 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우중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나빠져 1년여간 투병 생활을 했으며 평소 뜻에 따라 연명치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청년사업가 양성을 위해 노력해오다 지난해말 귀국했다. 이후 건강이 악화돼 장기 입원에 들어갔으며 자신이 사재를 출연해 세운 아주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샐러리맨 성공신화'로 불리우는 김 전 회장은 1936년 대구 출생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이름 높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당시 그룹해체까지 겪으며 부도덕한 경영인이란 악명을 얻었다.

김 전 회장은 한국전쟁으로 부친이 납북된 이후 서울로 올라와 경기중과 경기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66년까지 섬유회사인 한성실업에서 일하다 1967년 만 30세의 나이에 자본금 500만원,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1969년에는 우리나라 기업 최초로 호주 시드니에 해외 지사를 설립했고 1975년에는 한국의 종합상사 시대를 열었다.

1982년에는 무역과 건설부문을 통합해 (주)대우를 설립하고 그룹화를 시작했다. 대우그룹 회장직에 오른 김 전 회장은 '세계경영'을 기치로 그룹을 확장했다. 그 결과 대우는 1999년 해체 직전에 41개 계열사와 600여개의 해외법인·지사망을 지녔다. 자산총액도 1998년 기준으로 76조7000억원, 매출은 91조원에 달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주요 연보. 그래픽=연합

유명저서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통해 기업경영 철학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1998년에 대우차-제너럴모터스(GM) 합작 추진이 흔들리고 회사채 발행제한 조치까지 내려지자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당시 부채규모는 89조원에 달했다.

대우그룹은 41개 계열사를 4개 업종, 10개 회사로 줄인다는 구조조정 방안도 발표했지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결국 대우그룹은 1999년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 대상이 되면서 해체됐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은 21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98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으로 2006년 1심에서 징역 10년, 추징금 21조4484억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징역 8년6개월, 추징금 17조9253억원으로 감형됐으며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그룹 해체 후 김 전 회장은 '마지막 봉사'의 개념으로 베트남에 주로 머물며 동남아에서 인재양성 사업인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프로그램에 주력했다. 그 결과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1000여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글로벌 청년 사업가 교육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창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줄 것을 유지로 남겼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예정됐으며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한편 김우중 회장이 별세했지만 17조원이 넘는 추징금은 '분식회계' 당시 공범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에게서 계속 집행될 예정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17조원대 추징금' 가운데 집행된 금액은 약 892억원에 불과하다. 집행률 0.498% 수준이다. 검찰의 추징금 가운데 대우그룹 임원들을 상대로 집행한 금액은 5억원 상당이다. 이들은 추징금 전체에 대해 연대 책임을 진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재산의 일부를 찾아 추징하면서 3년마다 돌아오는 시효를 연장해 왔다.

앞서 대법원은 김 전 회장이 해외도피 중이던 2005년 5월 강병호 대우 전 사장 등 임원 7명에게 추징금을 선고했다. 김 전 회장은 이들과 공범으로 묶여 있어 추징금을 연대해 부담하게 됐다.

이외에도 김 전 회장은 지방세 35억1000만원, 양도소득세 등 국세 368억7300만원도 체납했다. 자신의 차명주식 공매대금을 세금 납부에 먼저 써야 한다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대법원은 2017년 캠코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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