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긴장감 고조…北 향해 경고 보내며 압박 수위 높여

▲ 미국 공군 글로벌호크.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미군이 북한의 동창리 엔진 시험 이후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가운데 고(高)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까지 작전에 투입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정한 북미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중대한 시험'까지 감행하면서 미국과 북한 간 긴장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 RQ-4 글로벌호크가 경기도 남부 등 한반도 상공 5만2000피트(15.496㎞)를 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한반도 남부나 동해상에서도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글로벌호크가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도 남부 상공까지 올라와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다. 작전 비행시간은 38∼42시간이며 작전반경은 3000㎞에 이른다.

그동안 글로벌호크의 한반도 비행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아울러 글로벌호크가 항적을 외부에 노출한 것 자체가 북한을 향해 경고를 보내며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일반적으로 정찰기는 위치식별 장치를 켜놓지 않아 식별이 어렵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은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고 사실상의 경고를 보냈고, 미국 정부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지난해 북미 간에 화해 분위기가 형성된 이후 미국이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회의를 두고 북한 도발 가능성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유엔을 통해 본격적인 대북 압박외교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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