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대만 TSMC, 4분기 점유율 52.7% 달해

▲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지난 10월에 독일에서 개최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뮌헨'에서 파운드리 공정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TSMC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올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를 돌파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여전히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는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 4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17.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분기(18.5%)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로 올해 분기별 점유율 가운데 최저치다. 올 1분기는 19.1%, 2분기는 18.0%였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에 전 세계 파운드리시장 점유율이 7.3%에서 이듬해 14.9%로 껑충 뛴 뒤 점유율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고급형 4G 스마트폰의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수요가 5G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으로 느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4분기 퀄컴 5G SoC(시스템온칩)의 보급형 모델인 스냅드래곤 765의 주문제작을 맡게 되면서 AP 수요 둔화를 만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는 올 3분기 점유율 50.5%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52.7%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16나노(1나노미리는 10억분의 1m), 12나노, 7나노 공정에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7나노 공정은 '아이폰11' 판매가 업계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매출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AMD, 미디어텍 등 해외 반도체 회사들로부터의 수주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또 TSMC는 2023년부터 3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앞당겨 2022년에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 바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순위. 표=트렌드포스

이밖에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는 8.0%, 대만 UMC(聯華)는 6.8%, 중국 SMIC(中芯國際)는 4.3%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에서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파운드리 전체 시장 규모가 전 분기 대비 6%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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