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폭거”...민주당 “추태”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진상조사특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진= 김현수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지난 10일 513조3000억원의 새해 예산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여야는 11일 여전히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은 폭거라고 규정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이 항의를 한 것에 대해 추태라고 규정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헌정 사상 있을 수 없고, 또 있어서도 절대 안되는 일이 오늘 벌어졌다”면서 전날 예산안 통과에 대해 비판했다.

4+1 협의체에 대해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탈법 조직”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불법 조직이 만든 가짜예산, 불법예산을 국회가 통과시켰다”며 “선거법 개정을 통한 의석 나눠먹기에 눈이 멀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한해 살림을 계획하는 자리에 국민은 없었다. 제1야당의 자리도 없었다”면서 “민주당은 그들의 2중대, 3중대 야합 정당들과 공모해 헌법과 국회법에 규정한 예산심사권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진= 김현수기자

반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자유한국당이 본회의장에서 거칠게 항의를 한 것에 대해 “한국당의 여러 추태는 진짜 더이상 우리가 볼 수가 없을 정도”라고 힐난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국회법을 어기고 거의 30분 가까이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는 모습이라든가, 수정안을 토론 후에 내놓고 제안설명을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들은 정말 ‘목불인견’이다. 눈 뜨고 볼 수가 없다는 뜻이다”고 질타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패스트트랙법 즉각 통과 정의당 비상행동 국회 농성’에서 “어제 예산안 처리를 두고 날치기 강행처리라고 우겨대고 있는데 이는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을 비난했다.

심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수많은 수정동의안을 냈고 표결에도 참여했으며 반대토론도 했다. 어제 예산안은 자유한국당과 함께 처리한 것임을 분명히 지적해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국민들이 제1야당에 대한 기대와는 거리가 먼 치졸하고 후진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1야당으로서 협상력과 국회운영 책임은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반대를 위한 반대, 생떼 정치만 보여주었다”고 질타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차 책임은 대화와 협치를 거부하고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야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예산이 통과되는 비정상적인 국회를 또 지켜봐야 했다. 불행한 국회의 모습을 보는 국민이 불행할 뿐”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극한 대결의 정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정치의 부끄러움”이라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작년 12월 제가 이정미 당시 정의당 대표와 단식을 하면서 이뤄낸 여야 5당 합의의 정신을 존중하고, 제대로 살리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 정치가 언제까지나 권력 투쟁의 정치로 가야 하는지 막막하다”며 “미세먼지로 앞이 보이지 않지만 선거제 개혁이 처리되는 순간, 한국 정치판이 요동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제 개혁,공수처와 검경 수사권 문제를 가지고 수 싸움을 하고 있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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