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일부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향물질·용매' 검출
미국서 문제된 대마초 성분(THC)은 '미검출'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 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성분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유사 담배(담뱃잎이 아닌 줄기·뿌리 등에서 추출한 니코틴이나 합성 니코틴 사용 제품) 137개, 일반 담배 16개를 각각 분석했다.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폐 손상과 사망자가 발생하고, 국내서도 의심 사례 환자가 나오자 지난 10월 23일 범정부 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했다.
이는 시판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제품 회수나 판매금지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식약처가 분석 대상으로 선정한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에서 대마 성분인 THC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제품 일부에서도 비타민 E 아세테이트와 가향물질, 용매 등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의 경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증 폐 질환 환자와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성분 중 하나다.
다만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고 발생한 중증 폐 손상 환자의 대부분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마약류인 대마 유래 성분(THC)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 10월 15일 기준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중증 폐 손상 사례'는 모두 1479건, 사망사례는 33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78%)은 대마 유래 성분(THC)을 함유한 제품을, 일부(약 10%)는 니코틴만 함유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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