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일부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향물질·용매' 검출
미국서 문제된 대마초 성분(THC)은 '미검출'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 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성분이 검출됐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시판 중인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주요 의심물질 7종 분석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유사 담배(담뱃잎이 아닌 줄기·뿌리 등에서 추출한 니코틴이나 합성 니코틴 사용 제품) 137개, 일반 담배 16개를 각각 분석했다.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폐 손상과 사망자가 발생하고, 국내서도 의심 사례 환자가 나오자 지난 10월 23일 범정부 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했다.

이는 시판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제품 회수나 판매금지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분석대상 성분은 대마 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성분인 THC, 액상에 집어넣는 오일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아세토인 2, 3-펜탄디온), 액상의 기화를 도와주는 용매 2종(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이었다.

식약처가 분석 대상으로 선정한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에서 대마 성분인 THC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제품 일부에서도 비타민 E 아세테이트와 가향물질, 용매 등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의 경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증 폐 질환 환자와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성분 중 하나다.

다만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고 발생한 중증 폐 손상 환자의 대부분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마약류인 대마 유래 성분(THC)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 10월 15일 기준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중증 폐 손상 사례'는 모두 1479건, 사망사례는 33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78%)은 대마 유래 성분(THC)을 함유한 제품을, 일부(약 10%)는 니코틴만 함유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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