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살고 싶은 농어촌을 만들겠다"

▲ 문재인 대통령이 '농정틀 전환을 위한 2019 타운홀미팅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지속가능한 농정의 가치를 실현하면서, 혁신과 성장의 혜택이 고루 돌아가도록 농정의 틀을 과감히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2일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열린 '농정틀 전환을 위한 2019 타운홀미팅 보고대회'에 참석 "정부의 농어업 정책은 농어민의 정직함과 숭고함에 대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히고 농어업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최근 어려움을 겪은 농어민을 위로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그간 타운홀미팅에 참석했던 전국의 농어업인은 물론, 농어업단체, 일반 소비자를 비롯,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박진도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을 구현하겠다"며 "살고 싶은 농어촌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수산물 수급관리와 가격시스템을 선진화하겠다"면서 "더 신명나고, 더 스마트한 농어업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푸드플랜을 통한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한 농어업인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경청하고 그들의 경험과 제안을 공유하면서 지속가능한 농어업·농어촌을 실현하기 위한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같이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농수산물 가격하락, 태풍·고수온,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어업인들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농정전환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농수산대학 학생들에게는 '농어업이 사양산업이 아니라 생명산업이자 미래산업임을 강조'하며 차세대 농어업을 이끌기 위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보고대회에서는 그간 농어업 등에 종사하면서 겪은 농어업인들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우리 농어업정책 틀의 커다란 전환을 위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경북지역 참가자이며 사과농장을 경영하는 윤수경 대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이 어려운 농가의 소득을 한층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하면서 앞으로 더욱 섬세하고 복합적인 정부의 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 서천에서 새우양식업을 하는 강승원 씨는 스마트 양식기술을 소개하며 양식 기술의 데이터화․표준화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양식업에 도전하고 한국의 우수한 스마트 기술을 통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또한, 2020년 정부 예산안이 확정된 시점에서 농어업계가 한자리에 모인 첫 행사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핵심적 농정공약인 ‘공익형직불제’ 예산(2조4000억 원)이 반영됨에 따라 중소농의 소득안정 기능 강화와 함께,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으로의 전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수산 분야도 이와 연계 수산자원 보호, 친환경수산물 생산 등에 대한 공익형 직불제 도입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현재 쌀값은 폭락했던 가격을 회복해 19만원 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5년에 걸친 쌀 관세율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513%의 관세율로 쌀 산업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우리 농가소득은 사상 처음 4천만원을 넘은 4천2백만원을 기록했고 어가소득은 5천만 원을 돌파했다"고 소개했다.

또 "가축방역을 대폭 강화해 구제역과 조류독감 발생이 현저히 감소했고 아프리카돼지열병도 강력한 초동대응으로 추가 확산을 막았다"며 "지금도 논과 밭, 바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시는 243만 농어민들께서 이뤄낸 결과"라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과감한 농정의 대전환으로 청년들은 농어촌에서 미래를 일구고, 어르신들은 일과 함께 건강한 삶을 누리고, 환경은 더 깨끗하고 안전해지길 바란다"면서 "젊은이와 아이들이 많아지는 농산어촌, 물려주고 싶은 농어업의 나라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보고대회 참석에 이어 농업분야의 혁신 장소로 농촌진흥청에서 개발 중인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를 방문했다.

이 시설은 미세안개 장치와 알루미늄 커튼을 통해 온·습도 조절은 물론 차광 조절을 통해 자연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 설비로서 향후 해외 플랜트 수출의 선도사례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2018년 3월 한-UAE 정상회담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농진청은 이 설비를 통해 UAE 현지의 고온, 물부족, 모래바람 등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연구개발과 함께 현지에 플랜트 실증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