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검증 진행 가운데 이낙연 유임설도 나와

▲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11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당초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목됐지만 김 의원이 고사를 하면서 청와대는 정 전 의장에 대한 인사검증에 착수했다.

정 전 의장은 종로 출마에 상당한 열의를 가지고 지역구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쉽게 총리직을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전 의장을 이 총리 후임으로 낙점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중은 점차 강해지는 분위기다.

정치권 특히 야권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삼권분립 정신을 망각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 이유는 국회의장을 했던 인물이 총리를 한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신업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전직 국회의장의 국무총리 행, 마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국회의장은 국가의전 서열 2위인데 비해 국무총리는 서열 5위라는 점을 굳이 언급하 필요도 없이, 대한민국의 역사상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총리로 입각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의 국무총리 행이 자칫 민주주의 기본질서인 삼권분립을 해칠 수 있고, 국회의 권위의 명예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을 고려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이 총리가 유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서 정 전 의장의 총리직 임명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했다.

한편, 정 전 의장이 총리직을 수락할 경우 종로는 무주공산이 된다. 이에 거물급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대권주자로서 무주공산의 지역구를 탐내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종로’가 갖고 있는 정치적 의미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대권주자로서는 종로에서 뛰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은 종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대통령까지 나섰다는 점에서 대권 주자에게는 ‘종로’는 매력적인 지역구이다.

[사진설명]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이 종로 출마를 원했지만 결국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에 황 대표의 대항마로 이낙연 총리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 총리를 유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정 전 의장이 워낙 지역구를 잘 닦아 놓았기 때문에 정 전 의장을 총리에 앉히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

또한 정 전 의장이 종로 지역 출마에 대한 의지가 아직도 강하기 때문에 마지막 선택점에 가서 ‘총리’ 대신 ‘지역구 국회의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