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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머니톡톡] 빅5 증권사, 신년 약속 얼마나 지켰나?대체로 미션 '합격점'…해결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
  • 장석진 기자
  • 승인 2019.12.15 14:58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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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를 이끄는 초대형 투자은행 5곳(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국내 증권업을 이끄는 빅5 증권사들은 연초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우회적으로 신년 계획을 발표한 삼성증권을 제외하곤 모두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목표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한 해를 마감해가는 지금 글로벌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내세웠던 각사들은 목표치에 어느 정도 근사한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에 치우친 투자 포트폴리오와 파생상품관련 리스크관리는 새해에 더욱 강화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트레이딩) 부문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루며 수익 관점에서 높은 성취를 이뤄냈다.

자기자본 9조원에 육박해 2위 회사와 두배 가까운 규모를 가진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한 엔진을 폭넓게 가동할 것을 다짐했었다. 실제로 올해 이익의 2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여 미래에셋이 강조하는 ‘금융수출’의 현실화에 좀더 다가섰다. 10개국 14개 거점에서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내며 해외 예탁자산도 올 한해만 50% 가까이 증가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그 외에도 현재 진행중인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선 점, 네이버파이낸셜 증자에 국내 핀테크업 사상 최대 규모인 8000억원을 그룹 차원에서 투자해 네이버가 가진 빅데이터와의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금융의 신기원을 쓸 준비를 마쳤다는 것도 올 한해 미래에셋의 성과다. 다만 규모에 맞는 이익실현을 위해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발행어음사업 등에 진출해 이익구조를 고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정일문 사장의 취임 첫해였고 신년사는 대내외적인 환경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화려한 미래 약속 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인프라의 효율 극대화와 리스크관리 강화를 강조했었다. 다만 신임 사장답게 영업이익 1조원과 3년내 순이익 1조원 달성이라는 포부를 밝혀 주목 받았었다.

올 한해 한국투자증권은 이것이 선언적인 ‘립서비스’가 아님을 실적으로 증명해냈다. 이미 발행어음 1호 회사로서의 장점,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를 통한 외연 확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법인 활동 강화 등 해외에서의 먹거리 찾기에도 분주했다. 순이익 부문에서도 최종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3분기까지 미래에셋대우와 호각세를 이루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IB, 트레이딩, WM 등 전 분야 수위권의 회사인 만큼 여러가지 구설에 오르며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연초 다짐은 다소 아쉽게 됐다. 정일문 사장은 이러한 아쉬움을 굳이 부인하지 않고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초임 사장다운 패기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은 전통적으로 자기 색깔이 잘 나타나지 않는 NH금융지주 내에서 명확한 비전제시와 이를 실천에 옮기는 스타일로 주목 받는 CEO다. 가령 실적 경쟁이 치열한 증권업에서 ‘과정가치’라는 표어를 통해 고객만족이라는 지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결과 지향주의에 반기를 든 신년 계획을 들고 나왔다.

정사장은 결과적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며 자신의 철학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시켰다. 가령 기업공개(IPO) 주선 분야에서 1조 3000억원이 넘는 공모 총액을 기록하며 2위와 현격한 차이로 신기록을 세웠고 주전공인 IB부문 이익도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됐다. 중국에 합작증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에도 공을 들였고 내년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리츠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다만 바이오주 관련 논란이나 파생상품 관련 상장 주관사 이슈 등 리스크관리 강화는 여전히 새해의 숙제로 남겨두게 됐다.

삼성증권은 장석훈 사장이 조직의 평판리스크 난조 속에 브랜드 강화의 미션을 띠고 신년사도 경영전략회의로 갈음한 채 조용히 새해를 시작했다. 다만 패널티를 안고서 온전히 사업을 펼칠 수 없는 환경에서도 기치로 내세웠던 ‘해외투자의 대중화’를 상당부분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연초 딱딱한 시무식 대신 토크콘서트 형식의 대담회를 통해 글로벌 유수 금융사와의 협업으로 최적의 자산배분전략을 제공하고 이를 위한 상품 라인업 확충을 약속했었다.

한 증권사 CEO는 “장대표는 당초 위기수습을 위한 구원투수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선발투수로 변신한 느낌”이라며 “조직 재정비에 바빠 타사 대비 공격성이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연말 부동산 PF와 파생상품 관련 금감원 지도가 나오면서 오히려 삼성은 느긋하게 새해를 맞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KB증권은 투톱 CEO체제에서 WM을 맡은 박정림 사장의 활약이 눈에 잘 보였다. 3호 발행어음 사업자로 출시 반년만에 판매잔고 2조원을 돌파해 신년사에서 내세운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한 수익기반확대’라는 숙제를 완벽히 수행했다. 다만 5대 증권사 중 수익성에서는 아직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내년 한해 '이익중심경영체계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 걸로 봐서 스스로도 이런 평가를 인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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