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20대연구소 조사…'혼밥적 늘고 인간관계 소극적'< br>'노력에 따른 성공' 가능성에는 "글쎄…"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1999학번과 2019학번, 20년간의 격차가 나는 두 학번이 대학 생활을 보는 '대학생 인식의 변화상'에 대한 조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1999학번과 2009학번, 2019학번 학생 각 150명을 조사한 결과 19학번 학생의 80.0%는 대학 1학년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학업(학점)'을 꼽았다.

반면 20년전 99학번 대학생들은 '동기·선배와의 인간관계'(66.7%)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나 20년 간 대학생들의 '뚜렷한'인식 변화가 나타났다.

19학번은 수강 신청을 할 때 '학점을 잘 주는 강의'(40.0%), '강의 평가가 좋은 강의'(39.3%)를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9학번은 응답에서 '친구와 수강할 수 있는 강의'(40.7%)가 '학점을 잘 주는 강의'(28.7%)보다 높은 중요도를 차지했다.

99학번은 '인간관계'를 '학점'보다 중시했지만 19학번은 '학점'과 강의 자체의 '질적'평가를 하는 경향이 짙었다.

99학번과 19학번은 대학생활 중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에서도 분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교수나 선배를 만났을 때 먼저 인사한다는 답변은 99학번(95.3%)에서 가장 많았고 09학번(91.3%), 19학번(85.3%)으로 학번이 낮을수록 적었다.

19학번 7명 중 1명(14.7%)은 교수나 선배를 모른 척하거나 아는 척 할 때만 인사한다고 답했다.

'혼밥족'의 증가도 눈에 띄었다.

'점심을 혼자 먹는다'는 답변은 99학번이 6.7%였으나 19학번은 11.3%였다. '혼밥족'이 20년만에 2배로 증가한 것이다.

'공강 시간을 혼자 보내냐'는 질문에 99학번은 14.0%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09학번은 16.7%, 19학번은 23.3%로 남은 시간을 혼자 보내는 대학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밥값이나 술값을 더치페이(각자내기)한다는 답변은 99학번이 16.7%, 09학번은 27.3%였으나 19학번은 77.3%로 집계됐다.

'노력에 따른 성공' 가능성은 최근 대학에 입학한 세대일수록 회의적이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이슈 브리프 '99년생 대학생의 성공에 대한 인식 및 가치관'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누구든지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999년생 대학생(주로 2018학번) 응답자의 29.6%만이 긍정적으로 답변했고, 사회에서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를 '본인의 노력'이라고 답한 비율은 51.2%로 나타났다.

반면 2006년에 조사한 결과에는 71.5%로 나타나, 최근 입학한 대학생일수록 '노력'을 성공의 필수적 조건이긴 하지만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사를 종합해 보면 최근 대학생들은 과거보다 개인주의에 익숙하면서도, 개인의 노력이 사회적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함으로써 공정한 경쟁과 보상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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