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롯데백화점·이마트 등 '갑질' 극심
TV홈쇼핑 대·중소기업 납품 실질수수료율 격차 13.8%p…업계 '최고'
공영홈쇼핑, 판매촉진비 납품업체에 부담시킨 비율 가장 높아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에 더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형 유통업체 서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8년 조사 대상은 백화점(6개), TV홈쇼핑(7개), 대형마트(5개), 온라인몰(7개), 아웃렛(6개), 편의점(5개) 등 6개 업태 36개 브랜드다.

조사 결과, 상품판매총액 중 실제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수수료 총액 비중(실질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TV홈쇼핑(29.6%)으로 나타났다. 납품업체가 TV홈쇼핑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매출의 ⅓에 이른다.

특히 NS홈쇼핑·롯데백화점·이마트·뉴코아아울렛·티몬 등은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해 수수료 '갑질'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백화점(21.7%), 대형마트(19.6%), 아웃렛(14.7%)·온라인몰(10.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정위 조사에서 대형 유통업체들이 여전히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에 더 높은 실질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어 시정이 요구되고 있다.

TV홈쇼핑으로 13.8%포인트로, 대·중소기업 간 실질수수료율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낮은 업태는 백화점(2.0%포인트)이었다.

거래 방식을 보면 편의점(99.0%)과 대형마트(73.9%)는 유통업체가 재고 부담을 안는 '직매입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백화점(68.8%)은 '특약매입'(유통업체가 상품을 외상 매입하고 미판매 상품은 반품하는 거래 형태)이 주된 방식이었다.

온라인쇼핑몰(63.5%)과 TV홈쇼핑(76.0%)은 '위수탁'(납품업자 제품을 자기 명의로 판매하고 수수료를 공제한 대금을 지급하는 형태) 거래, 아웃렛(79.3%)은 '임대을'(입점업체에 매장을 임대해주고 판매대금의 일정률을 임차료로 받는 방식) 거래 비중이 높았다.

공정위의 수수료 분석 결과, 다른 업태보다 편의점이 판매장려금과 반품 비용을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판매장려금 부담 납품업체 비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미니스톱(54.9%), 롯데마트(37.0%), AK백화점(47.2%), 티몬(23.3%) 순으로 나타났다.

직매입 거래에서 반품할 때 납품업체에 비용을 전가한 비율은 편의점(35.8%)이 가장 높았으며, 아웃렛(18.7%), 대형마트(12.0%), 백화점(9.9%) 순으로 집계됐다.

납품업체 중 물류비를 부담한 업체 수의 비율은 롯데마트(84.9%), 코스트코(83.1%)로 나타났다.

또 공영홈쇼핑(85.9%)은 판매촉진비를 납품업체에 부담시킨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아이몰(62.5%), 현대아울렛(62.5%) 순으로 조사됐다.

매장의 평균 인테리어 변경 횟수가 가장 많은 업체는 현대백화점이 49.3회로 조사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아울렛(20.5회), 이마트(1.3회) 순으로 이어졌다.

인테리어 변경 비용이 많이 드는 곳은 갤러리아(6100만원)였다. 이어 현대아울렛(4500만원), 홈플러스(1700만원)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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