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성심동물병원 제공
[일간투데이 이성자 기자] 반려동물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질병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의 호르몬 질환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쿠싱 증후군(부신 피질 기능 항진증, cushing syndrome) 이라는 질환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부신이라는 내분비 장기의 이름은 신장 옆에 작은 땅콩 모양으로 붙어있어 부신이라고 불린다. 부신은 해부학상 피질과 수질 부위로 나뉘는데, 쿠싱 증후군은 피질의 기능이 항진되어 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즉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스테로이드 성분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음수량과 식욕, 배뇨량이 증가하고 활동량의 감소를 보이며 등 쪽 및 꼬리 쪽 탈모가 나타나고 면역력이 떨어져 잦은 피부질환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간의 크기가 커지고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배가 올챙이처럼 볼록해지고, 다리 근육은 빠져 뒷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게 된다.

반려동물이 밥이나 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모습만 보고 많은 보호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먹는 만큼 살이 찐다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평소 피부병을 자주 앓아 외이염이나 피부 진료로 내원한 환자들이 난치성 피부병이라 생각할 때 쿠싱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유의해야 할 점은 쿠싱 증후군은 이러한 피부병뿐만 아니라 담낭의 점액종, 간 수치 증가, 당뇨 등 합병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과응고 질환으로 혈전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질환이 의심되는 아이들은 수술 시 혈전의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어야 한다.

치료의 경우 부신의 편측성 종양화가 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호르몬 생성 억제제를 통해 과도하게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대부분 약물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지만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쉽게 결정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쿠싱은 진단 및 치료가 그리 어렵지 않으며, 난치성 피부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있는 대표적인 호르몬 질환이다. 약물 처방을 통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도움말 : 24시성심동물메디컬센터 박형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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