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갈등국면 염두, 군 조직 전반 개편한 듯…군 기강 확립 목적도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3차 확대회의를 개최해 군 전반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군에 대한 노동당의 통제와 기강을 확립에 나서면서 미국과 갈등 국면에 대한 대처도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에 대한 극단적인 발언을 삼갔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구체적으로 언급 역시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성된 복잡한 대내외 형편에 대해 분석 통보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은 연말 시한을 앞두고 '중대한 시험'을 했다며, 연일 미국에 대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시사하는 등 도발적 발언을 여과 없이 내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을 제출하면서 북한에 힘을 싣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이 미국 하원 의회를 통과하는 등 대외적 정세가 북한에 유리한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어 북한도 나름대로 수위 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북한은 당분간 미국에 대해 강경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새로운 계산법'이나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조치에 따른 상응조치인 한미군사훈련의 중단과 제재 완화 같은 조치가 현실적으로 실현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번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자위적 국방력 차원의 다양한 군사·정치적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정세변화 흐름과 우리 혁명발전의 관건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인민군대를 비롯한 나라의 전반적 무장력을 군사·정치적으로 더욱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대책들과 군사적 대책들을 토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희진 기자
press80@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