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뒤 상대에 발 뻗어…팀도 완패
평점 '1점' 준 곳도…2019년 3번째 퇴장
모리뉴 감독 "레드카드가 아냐, 주심 실수"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이 상대 선수를 가격해 2019-2020시즌 두 번째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17분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넘어진 뒤 뤼디거를 향해 발을 뻗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넘어지는 동작 뒤 손흥민은 다리를 한 번 더 뻗었고, 발바닥이 뤼디거의 상체 쪽을 향했다.
손흥민의 발이 닿자 뤼디거는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결국 '폭력적 행위'에 대한 공방이 이어져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다. 이후 손흥민의 고의성이 인정돼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레드카드가 빼 들었다.
손흥민은 레드카드가 나오자 머리를 감싸 쥔 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었고 자신을 자책하듯 고개를 흔들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손흥민이 경기 도중 퇴장을 당한 건 이번 시즌 두 번째며, 올해 세 번째 레드카드를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5월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거칠게 밀쳐 넘어뜨린 행동으로 퇴장 당한 바 있다.
이후 에버턴과의 11라운드에서 상대 선수 안드레 고메스에게 한 태클로 옐로카드에 이어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토트넘의 항소로 레드카드가 철회됐다.
손흥민의 퇴장으로 인해 토트넘은 0-2로 완패했고 손흥민도 최악의 평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골키퍼 파울로 가사니가와 함께 가장 낮은 3점을 얻었다. 심지어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평점 '1점'으로 손흥민의 경기 내용에 대해 혹평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은) 어리석은 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2연승을 포함해 조제 모리뉴 감독 부임 이후 정규리그 4승 1패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토트넘은 승점 26으로 7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첼시는 리그 2연패에서 벗어나며 승점 32로 4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퇴장은 양팀 감독의 설전으로 이어졌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27)의 퇴장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주심의 실수'라고 표현했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게 그건 레드카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뤼디거에게 옐로카드를 주지 않은 게 주심의 실수"라며 "명백한 실수인데, VAR은 이에 관해선 얘기하지 않고, 손흥민의 상황에 관해 얘기했다. 내게 그건 퇴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모리뉴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도 퇴장 판정이 잘못됐다며 "뤼디거는 분명히 갈비뼈가 부러졌을 거다. 골절 부상에서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반면 첼시의 프랭크 램퍼드 감독은 레드카드가 맞다며 모리뉴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램퍼드 감독은 "축구에서는 때때로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면서 "(뤼디거 행동은) 일종의 반사적 동작이었다"고 설명했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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