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출 13개월 연속 감소 속 7개월 만에 낙폭 둔화
對日 무역적자 16년 만에 최저…오히려 한국경제에 '전화위복''결과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2019년 수출이 10년 만에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3년 연속 무역액 1조달러를 달성하며, 한국경제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해 수출이 5424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3%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3.9%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감소분(625억달러)의 91.0% 달하는 금액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부 산업 분야는 반등했다.

자동차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전기차·수소차,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산업은 주력 품목을 대체할 새로운 수출성장동력으로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은 감소한 반면 수출물량은 0.3%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액은 25.9% 감소했으나 물량은 7.9% 늘었다. 20개 주력 품목 중 12개 품목의 물량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남방·신북방 지역은 미국과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부상했다.

신남방 지역으로의 수출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으며, 신북방은 3년 연속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렸다.

수입은 5032억3000만달러로 6.0% 감소했다.

이로써 수출과 수입을 더한 총무역액 1조456억달러를 기록해 3년 연속 1조달러 달성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12개월 연속 감소에도 연간 무역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이며, 3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9개국에 불과하다.

무역흑자는 391억9000만달러로 11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457억2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2% 감소하며,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감소 폭은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개선됐다.

수출 감소 폭이 개선된 배경으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3.3% 증가하며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바뀐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액은 감소했지만, 물량은 오히려 0.7% 늘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에 따른 기대감과 대중 수출 회복, 연말 쇼핑 시즌에 따른 정보기술(IT) 품목의 호조로 수출 감소율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은 437억달러로 0.7% 하락했다.

무역흑자는 20억2000만달러로 9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일 수출은 5.6%, 수입은 8.2% 감소했다.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수출규제 품목의 대일 수입액은 3억2000만달러로 7월 1일∼12월 30일 전체 대일 수입액 230억7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불과했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한 이후 7∼11월 간 누계 현황을 보면 한국의 대일 수출은 7.8% 감소했다. 하지만 일본의 대한국 수출은 14.6% 줄어 한국보다 일본의 수출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관련 산업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의 수출 규제는 오히려 한국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1분기에는 한국의 수출 여건이 더욱 개선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에 돌입해 15일 서명을 앞두고 있는 데다가 미국·중국·독일의 제조업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세계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반도체 업황 개선, 선박·자동차·석유제품 등의 수출도 증가세다.

한편우리나라의 무역 규모 순위는 2013년 이후 7년 연속 세계 9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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