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과 도약의 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내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기존 사업구조, 디지털 관점에서 &

▲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이호승 경제수석, 구광모 LG 대표,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사진=연합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경자년 새해를 맞은 재계는 '미래'와 '디지털 혁신', '고객'을 경영 화두로 던졌다.

국내 주요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진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 중심의 빠른 혁신으로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먼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세계경제가 글로벌 저성장 기조 고착화,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 투자·수출에서 소비로 침체 확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2020년은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어 나갈 원년으로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과 도약의 해로 만들자"면서 "창의성과 혁신성을 접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신년회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기술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PE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실행을 추진하고,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앞으로 5년 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줄곧 강조해왔던 디지털 전환(DT)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을 주장했다.

신 회장은 "(고객과) 소통을 통해 니즈, 더 나아가 시대가 추구하는 바를 빠르게 읽어내고 창조적 가치를 제시해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체인저가 돼야 한다"면서 "기존의 사업구조는 디지털 관점에서 재검토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공감(共感)과 공생(共生)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면서 "고객과 임직원, 파트너사,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 및 사회 공동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 기여 방법을 찾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부터)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

구광모 LG 대표는 시무식 대신 모바일·PC 등 디지털 기기 기반의 영상 메시지로 '더 나은 미래와 세상'을 향해 가는 기업을 만들자고 했다.

구 대표는 "항상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하고 바로 실행하는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안 되는 이유 백 가지를 찾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해야 하는 이유 한 가지를 위해 바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고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곧 LG 구성원의 즐거움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고객 가치 실천을 위한 LG만의 생각과 행동을 더욱 다듬고 발전시켜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고객의 불만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면서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목소리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고객 입장에서 무언가 충족되지 못한 것,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찾아 개선하고 혁신하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미 디지털 기술이 경영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며 "올해가 그룹 디지털 혁신의 원년이라는 각오로 각 사에 맞는 디지털 변혁을 추진해 실질적인 변화와 성장의 기회로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가 잘하는 것들 그리고 앞으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에서 촉발된 기술을 장착하고 경영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허 회장은 "디지털 역량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많이 확보하고 육성해달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보유한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고 코어 사업과 연관된 사업으로 신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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