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부터 이스타 항공 인수까지…지각변동 본격화

▲ 새해에도 아시아나항공 매각,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출항 등으로 항공업계의 구조재편이 본격화돼 '무한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외벽에 걸린 로고 모습. 사진=연합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지난해 항공업계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일본 불매운동, 무더기 신규면허, 보잉사 기체 결함 등으로 대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새해에도 아시아나항공 매각,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출항 등으로 항공업계의 구조재편이 본격화돼 '무한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현산 컨소시엄)은 지난달 27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금액 2조5000억원의 대다수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에 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조직 개편과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은 또다시 '오너 리스크(기업총수로 인한 위험)'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달 23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에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면서 그룹 총수 일가의 분쟁이 격화됐다. 이들은 곧바로 공동사과문을 올리며 사태를 수습했으나 위기감은 여전하다.

특히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가 달려있는 3월 주주총회까지 경영권 다툼과 주주간 기싸움이 계속 펼쳐질 전망이다.

이러한 1, 2위 항공사의 위기와 변화는 LCC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분리매각하거나 재매각할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인수자금 확보의 부담감을 느낀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매각할 경우 LCC업계의 순위에도 큰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

이스타항공을 품에 안은 제주항공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모회사인 애경그룹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노리는 등 덩치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을 통해 아시아나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인수 금액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아쉬움을 삼켰다.

애경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고배를 마셨지만 강점을 지닌 LCC 분야에서는 선두 경쟁을 명확히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도 그러한 목표가 반영됐다.

지난해 플라이강원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도 올해에 신규 취항에 나선다. 에어프레미아는 올 1분기 항공운항증명(AOC) 신청에 나서며 3분기 취항을 계획 중이다.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AOC 신청을 한 상태로 올 1분기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LCC업계가 주요 노선인 일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대체노선으로 떠오른 동남아 노선도 가격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격화된 경쟁 속에서 전체적인 수익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면서도 "변화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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