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재계 '최대 이슈'부상

▲ 올 한 해 우리나라 재계에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그룹 오너 리스크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올 한 해 우리나라 재계에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그룹 오너 리스크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5일 ‘한국 경제가 2020년 주시할 이슈’를 5W라는 키워드로 요약했다.

5W는 ▲미중 무역전쟁(Whales fight) ▲여성 일자리(Women jobs) ▲그룹 총수 약점 대응(Weakness Handling) ▲장벽 혁파(Wall Removal) ▲노동자 삶의 질 개선 (Workers Satisfaction) 등을 뜻한다.

CXO연구소는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해외 계열사 2580곳 중 중국에 있는 해외 계열사가 398곳(15.4%), 미국은 346곳(13.4%)이었다. 중국과 미국 소재 계열사는 일본(89곳·3.4%)보다 각각 4배가량 많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중 무역분쟁의 전개 상황에 기업들의 이익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소의 분석이다.

또 주요 그룹 총수들이 각종 재판·송사를 겪으며 기업 경영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부터 국정농단 뇌물 혐의 등 파기환송심을 받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그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노소영 관장과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 소송을 치러야 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이해욱 대림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등 혐의로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조원태 한진 회장 등 가족 분쟁이 대한항공 등에 대한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큰 관심사다.

CXO연구소는 "올해는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총수 리스크에 대한 기업들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며 "최근 총수들의 나이가 낮아지며 경영 리더십이 완숙하지 못하다는 점도 재계에는 불안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여성 일자리는 경기 수준을 가늠할 기준으로 평가된다. CXO연구소는 "제조업이 많은 국내 기업은 경기가 살아나 직원을 늘릴 때는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젊은 남성을 더 늘리는 반면 인력 구조조정을 해야 할 때는 여성 인력을 먼저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여성 일자리가 기업 내부 사정의 좋고 나쁨의 신호가 될 수 있어 올해 어떤 기업·업종이 여성 일자리를 더 많이 늘리거나 줄이는지가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규제·경계 등 장벽 혁파, 근로자 삶의 질 개선도 올해 재계의 주요 이슈로 꼽혔다.

지난해 대다수의 기업들이 일본의 수출 규제를 겪으며 독자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게 됐다. 이에 올해에도 대규모 투자와 인력을 투입해 독자 기술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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