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고정틀·완충 패드 이어 완충 받침도 종이 재질로 변경

▲ 현대백화점이 올해 설부터 플라스틱 소재의 과일 선물세트 포장재를 모두 종이 소재로 바꾼다. 사진=현대백화점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현대백화점이 올해 설부터 플라스틱 소재의 과일 선물세트 포장재를 모두 종이 소재로 바꾼다.

현대백화점은 ‘포장재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과일 선물세트에 ‘올 페이퍼(All Paper) 패키지’를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올 페이퍼 패키지는 플라스틱 소재의 과일 선물세트 포장재를 모두 종이 소재로 바꿔 소비자 입장에서 분리 배출이 쉽도록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설부터 교체하는 포장재는 과일이 서로 부딪혀 흠이 생기지 않도록 개별로 감싸는 ‘완충 받침’으로 이전까지 폴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왔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설부터 상자 안의 과일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고정틀’, 과일 윗면의 충격을 줄여주는 ‘완충 패드’ 등 과일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의 내부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교체해왔다. 이번 종이 소재의 ‘완충 받침’ 적용에 따라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과일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없는 ‘올 페이퍼 패키지’로 구성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에 전체 과일 선물세트(3만5000여개)의 30% 수준인 1만 개 세트에 종이 소재 ‘완충 받침’을 우선 도입한다. 이어 적용 품목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오는 2021년에는 모든 과일 선물세트를 올 페이퍼 패키지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 박스’도 도입한다. 이 박스는 100% 사탕수수섬유로 만들어진 친환경 포장재로 토양 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데 3개월이 채 걸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포장재는 종이 재질에 따라 자연 분해되는데 최소 5개월에서 최대 2년이 걸린다.

특히 목재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작할 수 있어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에 사탕수수 종이 박스를 버섯 등 7개 품목에 우선 도입한 뒤 적용 품목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선식품 배송시 사용되는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추석에 일부 품목에 도입했던 ‘친환경 아이스팩(100% 물 소재)’을 정육·수산 등 전체 선물세트(갈치·옥돔 등 온도 저하에 취약한 생물 수산품은 제외)로 확대하고 적용한다. 이전에는 화학 성분이 포함된 젤 타입의 아이스팩을 사용했다.

또 올해 설부터 한우 등 정육 상품 배송에 사용되던 보냉용 ‘스티로폼 박스’도 전체 물량(1만5000여개)의 20%가량을 ‘종이 상자’로 바꾸고 적용 품목도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필환경 시대에 맞춰 포장재를 종이소재로 바꾸게 됐다”면서 “규제가 아닌 업체 자율적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자원 절감 및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친환경 관련 제도 및 캠페인을 선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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