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최종걸의 창건설화] 와불(臥佛)이 서면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운주사
  • 최종걸 주필
  • 승인 2020.01.06 12:23
  • 19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네이버 밴드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폴라
핀터레스트
URL 복사
   
▲ 운주사 산 정상에 조성한 와불. 사진 제공 운주사
누워있는 부처상(臥佛)이 일어서면 새로운 세계가 온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절이 있다.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천불산(千佛山)에 있는 운주사(雲住寺 運舟寺)에 내려오는 이야기다.

도선 국사(道詵國師)가 하룻낮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千佛天塔)을 세워 새로운 세상을 열어 보고자 했으나 불사가 끝나갈 무렵 일하기 싫어한 동자승이 "꼬끼오"하고 닭 소리를 내는 바람에 돌을 부처상으로 만드는 석공들이 모두 날이 샌 줄 알고 하늘로 가버려 결국 와불로 남게 되었다는 설화이다.

하늘에서 온 석공들이 하룻밤 사이에 내려와 날이 새기 전에 천불천탑을 조성후 마지막 부처님을 세우려는데 동자승이 때문에 세우지 못하고 하늘로 갔다는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신화이다.

운주사가 특히 한국 불교사에 전설처럼 회자하는 이유는 바로 절 뒷산으로 올라가면 누워있는 거대한 와불(臥佛) 덕분이다. 이 와불은 도선 국사가 천불천탑을 하룻밤 사이에 다 세우려 했지만, 천계(天界)의 석공들이 일찍 돌아가는 바람에 미처 세우지 못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운주사의 석탑과 석불은 다른 사찰의 석불들과 조각 기법이 다르다는 점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석공들의 솜씨라는 이야기다.

석탑과 불상의 배치 또한 우리나라 어느 사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곳에서 내려오는 구전에 따르면 누워 일어날 수 없는 와불이 일어나면 미륵 부처님이 도래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한다.

암반에 새겨진 와불이 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라 믿기지 않지만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던 이들의 소망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천 번째 와불이 일어서는 날 새로운 세상이 온다고 많은 이들은 믿고 있다.

운주사는 도선 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설과 운주(雲住)가 세웠다는 설, 마고(麻姑) 할매가 세웠다는 설만 전해온다.

이름이 운주사(雲住寺)와 운주사(運舟寺)로 겸하는 뜻에는 우리나라가 풍수상 움직이는 배 모양을 한 절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절 좌우의 산등성이에 1,000개의 석불과 석탑이 있다는 기록도 그럴듯한 설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의 풍수지리학의 체계를 세운 것으로 알려진 도선 국사가 한반도를 배 한 척의 형상으로 보고, 영남보다 호남에 산이 적어 배가 한쪽으로 기울 것을 염려했다고 한다. 하여 배의 균형을 맞추고자 도술로 하룻밤 새에 천불천탑을 쌓았다는 설화가 그럴듯하게 내려온다. 경내 9층 석탑(보물 제796호)은 돛대 역할을 한다고 전한다. 운주사에서 가장 높은 석탑으로 석탑 옆면의 꽃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를 위해 도선 국사가 천계의 석공들을 하루 동안 일한다는 조건으로 일을 시키고 일봉암에 해가 뜨지 않게 묶어서 하루가 아니라 며칠을 부려먹었으나, 도선 국사의 제자가 일하기 싫어, 닭 우는 소리(꼬끼오)를 내자 석공들이 와불을 세우기 전에 하늘나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출토 유물과 기록을 보면 고려 초에 세워졌고 조선 초까지도 존속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불행히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면서 법당을 비롯하여 천불천탑도 크게 훼손되어 폐사됐다가 18세기에 자우(自優) 스님에 이어 1918년경에 중건됐다고 사적기는 소개하고 있다.

중건과정에도 천불천탑만은 복구되지 못한 체 최근들어 송광사 스님들의 중건에 힘입어 그나마 절다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