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의 美공격 미국의 위법 행위로 지역 정세가 심히 악화한 데 대해 우려 입장 강조

▲ 미국,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PG)=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북한의 공식매체가 미국이 지난 3일 새벽(현지시간)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으로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중동이 미국의 무덤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중국과 러시아, 유엔헌장을 위반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 규탄'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3일 새벽 미국은 이라크의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할 뿐 아니라 모험적인 군사적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그들은 미국의 위법 행위로 지역 정세가 심히 악화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이뤄진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화 통화 소식을 전하면서 이들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제3국의 입을 빌어 민감한 소식을 전한 셈으로, 북한은 조만간 외무성 등을 통해 미국을 직접 비난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들도 중동지역의 정세를 발 빠르게 전하며 미국에 대해 비난했다.

'메아리'는 이날 '미국의 제82공수사단 중동지역에 대한 파병검토'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중동지역에 약 3000여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전날 '군사전문가들 중동지역은 미국의 무덤이 될 것으로 전망'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세계 군사 전문가들이 미국이 중동 지역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분석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아리는 "친미 국가들도 내부의 정치, 경제적 위기를 핑계로 미군의 파병 요청에 소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미국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미국은 검으로 상대방의 급소를 찌른다는 '검의 공격작전'으로 특수부대를 주요 거점들에 들이밀어 탈리반(탈레반) 세력을 제거하겠다는 군사작전을 수행해왔다"고 지적했다.

메아리는 "그러나 탈레반이 익숙된 산악지대를 거점으로 대항하고 있는데다가 지역주민들이 탈레반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미국의 군사작전이 매번 실패하고 있다고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