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하는 길"…'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제안

▲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며 "남북이 함께 노력 하자"고 김정원 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7일 2020년 신년사에서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며 "8천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까지 한반도에 드리웠던 전쟁의 먹구름이 물러가고 평화가 성큼 다가왔다"며 "그러나,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향한 신념과 국민들의 단합된 마음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북미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 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북미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우리 정부도 북미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력의 과시와 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북미 대화의 교착속에서 남북 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면서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이자, IOC에 공동유치 의사를 이미 전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하다"며 "반드시 실현되도록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실력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길 기대하며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의 관광 재개와 북한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는 남북한의 상호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국제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한 경험이 있다"면서 "비무장지대는 생태와 역사를 비롯해 남북화해와 평화 등 엄청난 가치가 담긴 곳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는 우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평화경제는 분단이 더 이상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남북한 모두가 주변 국가들과 함께 번영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라며 "지난 한 해, 지켜지지 못한 합의에 대해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 이유를 되짚어보며 한 걸음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도 정부는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에 더욱 속도를 내어 외교를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