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에 있는 해동용궁사. 사진 제공 해동용궁사

보타산(寶陀山)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는 공민왕의 왕사(王師)였던 나옹(懶翁) 화상이 1376년에 창건했다고 한다. 해동용궁사는 신도들 사이에서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함께 관음 성지로 알려져 있다.

보타산(寶陀山) 이전의 이름은 봉래산(蓬萊山)이었지만 비교적 최근인 1974년에 주지로 부임한 정암 스님이 관음보살 꿈을 꾼 후에 보타산으로, 절 이름 또한 보문사(普門寺)에서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로 개칭했다고 한다.

이는 정암 스님이 기도 중 이적을 체험한 이후 관음보살 도량으로 변모시키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에 있는 해동용궁사는 양양 낙산사 홍련암보다 더 동남쪽 푸른 바다와 맞닿아 있다.

고려 시대 나옹 화상과 관련된 사찰이면서 수백 년이 지나 최근에 관음 기도 도량으로 다시 조명을 받는 특이한 사례이다.

1974년 부임한 정암 스님이 하얀 옷을 입은 관음보살이 오색 광명을 수 놓으며 용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꿈을 꾼 후에 산 이름과 사찰명을 바꿨다.

이후 신도들이 와서 기도하면 소원 한가지씩이 이루어진다는 기도발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다.

대웅전 옆에 있었던 굴 법당은 창건 때부터 미륵 좌상 석불이 봉안된 미륵전이었는데 자손이 없는 사람이 기도하면 자손을 얻는다고 하여 득남(得男) 불(佛)로 불린다.

지난 1990년에 10m 규모로 조성한 해수 관음입상이 조성 당시 땅속에 거북 바위가 있어 그 위에 좌대를 앉히고 불상을 봉안한 후 3일째 되던 날 11시에 오색 무지개가 불상에 방광하여 먼바다까지 뻗쳤다고 한다.

이때부터 누구나 발원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 영험한 부처님으로 소개되고 있다.

창건 당시도 비슷한 창건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나옹 화상이 경주 분황사에서 수도하던 중 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들에는 곡식과 풀이 말라 죽고 인심이 흉흉하여 하늘에서 비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하루는 나옹 화상 꿈에 동해 용왕이 나타나 절을 하고 말하기를 봉래산 끝자리에 절을 짓고 기도하면, 우순풍조(雨順風調 비가 내리고 바람도 조화롭게 불고)하고 국태민안(國泰民安 국가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할)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스님은 꿈속에서 만난 용왕이 알려준 자리에 와서 지세를 살펴보니 이곳이 아침에 불공을 드리면 저녁때 복을 받는 곳이라 여겨 절을 짓고 산을 봉래산, 절 이름을 보문사라 했다.

봉래산(蓬萊山)은 옛날부터 동해 가운데 있는 신선이 내려온다는 신비스러운 산이었고, 보문(普門)이란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제함을 상징하기 때문이었다.

창건 이후 수백 년이 지나 잊혀진 절을 1974년 정암 스님이 주지로 부임 이후 관음 기도 도량으로 일신중이다.

1980년 보문사를 해동용궁사로, 봉래산을 보타산으로 개칭하고, 108계단, 33척의 관음 대불, 한국 최대의 포대 화상을 잇달아 조성하는 등 대대적인 불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암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관음 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를 마치는 날 꿈에 백의 관음이 오색 광명을 수 놓으며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친견하였다.

33척의 관음 대불 불상을 봉안한 지 3일 되던 날에 불상에서 오색 광명이 방광하는 이적이 있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