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 'CES 2020'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을 포함한 관계자,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서 보내온 소식들은  백문이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을 현실감 있게 전해준다. 

상상 속으로만 듣던 미래 기술이 CES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는 특히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킨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활용한 국내 이동통신사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내놓은 국내 신기술이 다른 부스 못지않게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땅 위를 달리는 자동차 대신 하늘길을 나르는 개인용 비행체(PAV)를 선보였다. 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허브(모빌리티 환승 거점)로 미래 대도시 교통수단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상 교통체증을 뛰어넘는 미래형 운송수단으로 기존 자동차 수준의 개인용 비행체를 개발해 상용화시키고, 개인용 비행체 교통수단 체계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차후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합종연횡하는 제휴를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장 등도 현장을 방문해, 세계 각국 기업들의 부스도 둘러보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듣는 것 보다 봐야 믿을 수 있고 본 것을 현실에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박원순 시장과 박용만 회장의 소감은 눈길을 끈다.

박 시장은 8일(현지시각) CES 현장에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 전시관과 이스라엘 모빌아이 전시관을 찾아, 삼성이 스마트홈을 구현한다면 서울시는 도시 전체에 인공지능과 스마트도시를 구현할 수 있다고 보고, 서울에서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 법한 기술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부스에서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과 관련, 항공·자동차 등 모빌리티 관련 도시 계획에서 서울시와 협력하자고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지도 실시간 업데이트 프로그램과 관련, 박 시장은 도심의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빅데이터를 활용해 도시 전체를 '가변형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도심의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써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또  박 시장은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의 경우, 서울시가 테스트베드가 돼 가장 빨리 적용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행사 참여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아무리 선도적인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현장에 기술을 직접 도입하는 것은 결국 지자체 최고 책임자의 결정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CES 현장을 둘러보면서 드론의 경우 규제 때문에 발전을 못 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규제 혁신을 못 하겠단 논리를 가진 분들은 여기 오면 설 땅이 없을 것 같다며 미래 기술로 미래를 열고자 하는 기업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규제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놨다.

정치, 사회, 경제 모든 지도자가 미래를 여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한 점은 각별히 새겨야 할 대목이다.

우리의 삶을 질을 높일 수 있는 미래 기술이 법과 제도는 규제라는 이름으로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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