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통합하면 통합 프레임에 갇혀”
그러면서 “어떤 한쪽 편에서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데 우리 당에서는 통합해야 되니까 이것도 좋다, 저것도 좋다 하다가 나중에는 안방 내주는 상황이 와도 이제는 못하겠어 이럴 수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마치 개혁을 거부하는 사람처럼 낙인 찍혀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꼼꼼히 보고 양쪽이 다 만족할 수 있는 통합이 돼야 된다”면서 반대론을 펼쳤다.
김 의원은 “그쪽(새로운보수당)에서 3원칙 들어줄 거냐, 소위 유승민의 3원칙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라, 황교안 대표를 압박하는 모양인데 (통합) 하려면 아무 조건 없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을 하더라도 정말 진정성 있게 보수 우파를 구한다는 마음이 느껴지도록 해야지, 어느 한쪽 편이 자신들의 그 당리당략을 위해서 자신들만 어떻게 더 금배지 한번 더 달아보려고 하는 것에 한국당이 끌려간다고 하면 한국당의 터줏대감들, 오래 된 당원들은 화가 나서 오히려 투표장에 안 나올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의 이런 발언은 친박계의 불만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세력과는 통합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또한 자신들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당을 지킨 사람들이고, 새로운보수당은 당을 깨고 탈당한 세력들이기 때문에 보수통합을 하게 되면 자유한국당을 지켜왔던 공로는 상실되게 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보수통합을 이뤄낼 경우 공천 과정에서 자신들이 학살될 것이라는 공포감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영남에서는 영남 친박 신당 창당 소문이 나돌고 있다. 즉, 공천에서 낙천된 친박계가 영남 친박 신당을 창당해서 지난 2008년 당시 친박연대 돌풍을 그대로 재연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통합을 하게 되면 자신들은 청산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총선에서 낙천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에 있다.
이미 당 내부에서는 부산·경남 중진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데 대구·경북에서는 총선 불출마 현역 의원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경북은 친박계가 상당히 많이 있다. 따라서 대구·경북 중진 불출마 종용은 결국 친박 청산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통합보수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의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게 된다면 상당한 수준의 친박계가 척살 당할 가능성이 높다.
신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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