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지난 12일 이낙연 총리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신을 공산주의자라 언급한 가짜뉴스를 두고 "선거철이 다가오는군요. 또 이런 짓을 합니다”라고 뒤늦게 반박하는 일이 있었다.

총리직에서 국회로 돌아오는 길에 그를 기다린 것은 'SNS 가짜뉴스'였다.

이낙연 총리 관련 가짜뉴스를 올린 이는 ’아래의 글을 널리 퍼트려서 김정은 앞에 스스로 초라해지는 공산주의자 이낙연을 초스피드로 날려버리자‘라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담긴 사진 속 글과 사인에는 ‘위대했으나 검소하셨고, 검소했으나 위대하셨던, 백성을 사랑하셨으며, 백성의 사랑을 받으신 주석님의 삶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러워집니다’라고 적힌 방명록을 게재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북한을 지칭하는 듯한 용어들도 등장했다.

이 총리가 반박 글을 올리기 수 시간 전,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받은 한 시민은 공무원에게 사실 여부를 문의했지만 가짜뉴스 유포자의 주장은 결국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이낙연 총리는 당시 문자를 두고,  본인의 SNS 계정 등에 이 방명록은 자신이 직접 쓴 것이 맞지만 북한이 아닌 베트남에서 작성된 것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저는 2018년 9월 26일 베트남의 국부 고(故) 호찌민 주석 거소를 둘러보고 방명록에 이 글을 남겼다. 그때 저는 쩐 다이 꽝 국가주석 장례식에 참석하러 베트남을 방문했다"라고 설명하며 가짜뉴스에 대응했다.


이 총리를 상대로 공산주의자 운운하는 이들은 ‘주석’이라는 것과 ‘공산주의자’라는 표현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후 앞뒤 전후 설명 없이 "이낙연을 초스피드로 날려버리자"라고 선동했다. 

당사자인 이 총리가 그 전후 사정을 즉각 설명했지만 가짜뉴스의 최초 유포자와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 서너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SNS 특성상, '서너 시간'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공인인 총리도 대응하는데 수 시간이 걸리는데 일반인들은 밑도 끝도 없는 SNS 가짜뉴스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가짜 뉴스의 피해자가 되는 상황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적 경종이 필요하다.

다른 형태의 공인이라 할 수 있는 연예계는 이보다 더 노골적으로 팬들과 경쟁자들 사이에서 시달리다 못해 죽음으로 가짜뉴스에 항의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 

SNS는 다수의 대중이 공유하는 공간이 가짜 뉴스로 오염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혼동이 야기될 수 있다.

가짜를 바로잡는데 시간이라는 소모적인 대응에 시달려야 하고 사람과 사람 간 의심을 양산할 수 있는 골을 깊게 패게 할 수 있다. 

특히 요즘은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빙자해, 유튜브 등 계정을 개설해서 상습적이고도 교묘한 방법을 동원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일도 자행되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예정된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각 후보 간에 펼쳐질 SNS상의 공방이 예정된 가운데, SNS 공간이 정보의 샘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짜뉴스'유포자에 대한 엄벌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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