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재건 3원칙 진전된 입장 내놓아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등 당지도부가 1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재영입발표에서 영입인재 3호로 입당한 극지탐험가 남영호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내놓으면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 9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했지만 보수재건 3원칙을 놓고 양당간에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보수재건 3원칙이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처음 제시한 것으로 ‘탁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를 추구하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 등이다.

새로운보수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 원칙을 수용한다고 공식선언해야 통합 논의에 참여한다고 밝혔지만 황 대표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그렇지만 황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이 정의”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발족한 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내건) 보수중도 통합 6대 원칙에 저희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한 내용들도 반영돼 있다”고 표현했다.

황 대표의 이런 발언은 기자들에게는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비춰졌고, 회의 직후 기자들은 “3원칙을 수용한 것이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제가 말한 그대로”라면서 “최고위원들이 앞으로 통합을 위해 6원칙을 추인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원회가 보수 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대표는 “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통추위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양당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면서 통합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하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황 대표가 이왕 수용할 걸 화끈하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무튼 내용적으로 포함돼 있으니 예의주시하겠다”고 언급했다.

예의주시하겠다고 표현한 것은 황 대표가 아직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해 공식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 대표는 “황 대표가 당 내 혁신통합 반대 세력을 의식하고 있는 듯 한데 흔들리지 않고 혁신통합의 길로 가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해줬으면 좋겠다”고 추가 주문했다.

또한 통합 대상은 한국당 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한국당이 우리공화당 등 다른 정당과의 통합과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자유한국당에 팔아먹으려고 자유한국당과 통합하기 위해 새보수당을 만든게 아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창당한 지 8일밖에 안 됐는데, 통합 이야기밖에 없는 뉴스로 뒤덮인 이 현실을 많은 국민과 당원이 굉장히 답답해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새보수당을 창당한 뜻은 제대로 된 보수, 개혁적 보수를 위해서, 그런 정치를 위해서 창당했음을 당원들께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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