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개구매가 더 저렴하게 판매되기도…포장 비용·계약관계 따라 차이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설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은 스팸, 참치 등 명절 인기 선물세트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으나 오픈마켓, 대형마트, 직영온라인샵 등에서의 판매가격은 최대 1.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CJ의 직영온라인샵인 CJ몰에서 7만48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등에서는 6만3000원에서 7만2000원 안팎에 팔리는 등 가격차가 크다.
동원의 친100호 선물세트(동원참치 100g 12캔)도 마찬가지다. 이 제품은 오픈마켓에서 1만5000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동원의 직영온라인샵인 동원몰에서는 2만2800원, 백화점 등에서는 3만원 안팎의 가격표가 붙었다.
즉, 동일한 제품이라도 오픈마켓 등 온라인 최저가와 백화점 가격을 비교하면 최대 1.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심지어 참치, 스팸, 기름 등의 제품들은 낱개로 구입하는 것보다 세트로 구입하는 것이 더 비싸다. 스팸을 낱개로 구입할 경우 클래식 340g 1개당 가격은 2900원 정도로 12개를 구입하면 3만4800원이다. 동일하게 구성된 스팸 1호 선물세트의 백화점 가격인 6만3000원에 비하면 거의 2배 가까이 차이난다.
이처럼 가격차가 큰 이유는 선물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인건비와 포장비가 추가로 들기 때문이다. 제조업체와 유통사 간 계약관계 및 마진율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
이어 "미끼 상품, 전략상품 등을 통해서도 가격 차이가 발생해 도리어 저렴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제조업체인 대상도 "판매처와 계약관계나 마진율에 따라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선물세트의 경우 제품 기획 및 포장비용이 발생해 낱개 구매보다 가격이 비싼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정 제품의 경우 온라인 판매를 통해 유통마진이 덜 붙어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경우가 있다"면서도 "매장별 격차가 커 전용몰이 무조건 싸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판매처인 마트 등도 가격 책정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참치나 스팸을 낱개로 구매하면 행사가 적용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세트 제품은 정가가 적용돼 가격이 비싸다"면서 "선물세트는 포장비, 판매직원 고용 등 인건비가 발생해 낱개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제조사가 유통사에 제안하는 기본가격은 있지만 유통사가 그 가격대로 판매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유통업체의 가격정책에 따라 할인율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정부는 선물세트의 가격을 인상시키는 주 원인인 과대포장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과대포장으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오는 24일까지 선물세트 과대 포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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