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고도일병원 제공

[일간투데이 이성자 기자] 올 겨울 '블랙 아이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블랙 아이스란 기온이 갑작스레 내려가면서 도로 위의 눈이 녹았다가 재차 빙판으로 얼어 붙는 현상을 말한다. 블랙 아이스의 위험 요인은 차도로 국한되지 않는다. 인도나 육교 계단, 다리 등 사람이 왕래하는 길 역시 블랙 아이스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겨울철 빙판길 낙상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추운 날씨 에는 무릎 관절 주변 근육 및 인대가 경직된 상태가 되어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초래하는데, 이는 낙상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특히 무릎 관절 상태가 좋지 않은 중•장년층의 경우 가벼운 낙상만으로도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해 무릎 관절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다면 퇴행성 변화를 가속시켜 퇴행성관절염으로 확대될 수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 안에 있는 물렁뼈인 연골이 닳아 뼈가 서로 맞닿아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닳는 연골은 콜라겐 성분으로 이루어진 신체 조직으로 무릎 위•아래뼈의 완충 역할을 담당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낙상 사고 이후 무릎 통증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통증으로 여겨 파스, 소염제 등을 활용해 자가 치료에 그친다는 점이다. 연골은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한번 손상될 경우 자가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점차 악화된다. 이미 연골이 손상된 부위에는 파스, 온찜질 등은 효과를 보기 어려워 낙상사고를 겪은 후 무릎의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무릎 통증이 극심하다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5~10m의 거리도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할 경우,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할 경우는 말기 관절염일 수 있다. 이 때는 무릎 연골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무릎 연골 손상 여부는 엑스레이를 통해 1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골의 정확한 손상범위는 MRI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검사를 통해 관절염 등의 무릎 관절 질환을 확인했다면 치료법으로는 인대강화주사요법과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낙상 사고 이후 무릎 관절 연골 손상이 크지 않은 상태라면 무릎 관절 주변 인대를 강화시키는 인대강화주사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인대강화주사란 인대보다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주입시켜 인대를 새롭게 재생시킴으로써 약해진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만성통증을 해결하는, 통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관절내시경은 문제가 생긴 관절 부위에 조그마한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 손상된 부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특히 손상 부위가 확인되면 간단한 수술 기구를 내시경 주위에 넣어 이물질 및 손상 부위의 치료가 가능하다.

무릎 관절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적절한 재활을 받지 못한다면,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 :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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