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사진=의원실

[일간투데이 조필행 기자] 오는 31일까지 세종시가 가로수를 직접 가꾸고 관리하는 ‘시민 가로수 돌보미’를 모집한다. 돈도 안 주고 기업과 각 단체 주도로 직접 가로수를 돌보게 한다는 발상이다.

박용희 세종시의원이 11월에 "가로수 식재 시 LH의 미진한 관리·감독과 식재 후 세종시의 관리에 대한 무관심으로 가로수 고사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주장하자 나온 세종시의 가로수 대책인가 보다.

나는 이런 졸속 행정이 싫다. 이 제도를 시행한다고 수종 선택 오류나 토양 문제로 인한 가로수 발육 부진 및 고사 문제가 해결 되지 않기 때문이다. 괜히 기업들에게 부담만 주는 일이거나 뭔가 했다는 전시행정 효과 말고 가로수 생장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나무하면 떠오르는 시인이 있다. 천상 시인 천상병님이다. 나는 이분의 시 중에 ‘나무’라는 시를 좋아 한다.


나무 천상병

나무를 볼 때마다 나는
하느님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왜냐구요?
글쎄 들어보이소.
산 나무에 비료를 준다는 일은 없다.
그래도 무럭무럭 자란다.
이건 웬일인가?

사실은 물밖에 끌어들이는 것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저렇게 자라다니
신기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산이란 산마다
나무가 빽빽이 자라는 것은
누가 심었더란 말인가.
그것뿐만이 아니다.
바다 한가운데 섬에도
나무는 있다.
이것은 어찌된 일인가.
누가 심었더란 말이냐?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다만 하느님이 심으셨다는 생각이
굳어갈 뿐이다.
보살피는 것도 하느님이다.


처음부터 지혜롭게 계획하고 식재했다면 나머지는 하늘이 보살피고 가꾼다. 세종시는 천상병 시인의 순수한 마음으로 시정을 펼쳐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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