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 2018년 직접 상장 추진했으나 오너리스크로 불발
종속기업 적자타개·지분 문제·사업 지속 성장성 등 문제점으로 언급

▲ 지난해 4월, 경기 오산시 소재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소진세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엔비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교촌치킨이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종속기업의 적자 타개와 지분 문제 등 현안 해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엔비는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공모를 하고 있다.

우리사주 공모는 IPO 절차 중 사전준비 단계로 사측이 상장예정 주식 물량 중 일부를 임직원에게 배당해 일반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말한다. 이후 상장예비심사, 공모, 상장절차를 밟는다.

지난 2018년부터 교촌치킨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은 직상장을 추진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사로 선정되며 본격적인 상장 움직임이 이뤄졌으나 당시 권 전 회장의 일가친척이 직원을 폭행한 동영상이 유포되며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권 전 회장은 지난해 퇴임을 밝히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를 예고했고 후임으로 영입된 인물이 바로 소진세 현 교촌에프앤비 회장이다. 그는 40여년 간 유통업에 종사한 대표적인 '롯데맨'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상장을 앞둔 교촌에프엔비는 ▲종속기업 적자타개 ▲지분 문제 ▲사업 지속 성장성 등의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가장 크게 논란이 됐던 오너리스크는 권 전 회장 체제에서 소진세 체제로 바뀌면서 상당 부분 회복했다.

다만, 권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 2018년에 발표된 교촌에프엔비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권 전 회장의 교촌에프앤비 지분은 100%이다. 종속기업인 케이앤피푸드, 계림물산, 비에이치엔바이오, 교촌 미국법인, 교촌 F&B, 케이씨웨이는 모두 100%의 지분구조를 갖추고 있다.

사실상 권 전 회장이 교촌에프엔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지분 구조의 큰 변화없이 이대로 상장될 경우 본사 오너가 막대한 금액의 주식평가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반대여론에 부딪칠 수도 있다.

종속기업 적자타개 문제는 과거에 권 전 회장의 친족들이 재직해온 자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바 있어 우려된 사항 중 하나였다.

그러나 소 회장 체제에서 성과가 부진했던 계열사를 정리하며 수익성을 강화하며 어느정도 불안감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엔비는 숯불가공제품 사업을 담당하던 수현에프앤비와 케이씨웨이를 흡수합병했다. 또 돼지고기전문점 숙성 72와 2015년 론칭한 한식브랜드 담김쌈도 철수했다.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진출한 외식업 매장 중 수익이 크게 나지 않았던 곳을 과감히 정리하고 연구·개발(R&D) 센터 신설에 나섰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부터 동남아, 중국 등 해외사업도 강화하면서 회사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특히 소진세 회장이 취임하면서 체질개선에 적극나서 해외사업 재건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상장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회사 안팎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지속 성장성의 경우 교촌에프엔비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직상장을 추진한다는 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통업 관계자는 "상장되려면 기업의 연속성 보장이 필수적인데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을 기반이기에 변동성이 크다"면서 "이 때문에 미스터피자나 맘스터치 등도 직상장이 아닌 우회상장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상장을 담당하는 한국거래소가 다른 업종에 비해 프랜차이즈 상장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직상장에 성공한 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애초에 2020년까지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에서 바뀐 점은 없다. 상장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다 공개한다는 입장"이라며 "본사와 가맹점 모두 수익성이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 회장이 교촌으로 온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IPO를 강하게 밀어붙이기 위한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라며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최초로 직상장된다면 매우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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