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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머니톡톡] 디지털시대…"금투업계 헤쳐모여"위치 상징성 점차 사라져
  • 장석진 기자
  • 승인 2020.01.16 17:23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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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인 빠르면 연내 입주할 것으로 보이는 여의도 랜드마크 파크원 오피스빌딩 전경<제공=NH투자증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15일 NH투자증권이 여의도 최대 건설공사 파크원 프로젝트의 한 축인 오피스 타워2동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여의도 랜드마크 건물을 증권사에서 가져가는 것에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투자은행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사세를 넓혀가는 과정에 여의도 핵심 건물로 옮겨가는 상징성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다만 예전처럼 명동시대, 여의도시대라는 구분이 갈수록 희미해져가고 있다. 디지털화에 따라 과거처럼 거래소 주위에 모여 있어야만 하는 필요성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전년,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본사 건물을 약 2500억원에 매각한 NH투자증권은 본사 사옥 이전을 검토중에 있다. 전일 9000억원대 가격을 써내며 파크원 오피스타워 2동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것을 두고 이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가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신사옥 이전 후보지 중 하나였던 파크원으로의 이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재 NH투자증권이 사용중인 건물 위치는 여의도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여의대로 60번지로 2005년 우리금융그룹으로부터 병합되면서 푸르덴셜자산운용으로부터 매입한 것이다. 당시 1000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15년간 해마다 100억씩 오른 셈이다. NH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쳐져 사세가 커진 만큼 현 건물 19개층을 다 사용하고도 모자라 옆건물인 KTB빌딩 일부와 거래소 근처의 농협재단빌딩까지 임직원들이 나눠 쓰고 있다. 파크원으로의 이전이 확정되면 흩어진 직원들이 함께 모여 최신 건물에서 일하게 된다. 시기는 빠르면 연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에서 사옥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회사가 신한금융투자다. NH투자, 한화투자, KTB와 함께 같은 여의도공원 라인을 형성하는 신한금융투자타워는 임대가 아닌 직접 보유 건물이다. 대부분 신한금융투자가 사용하고 일부 그룹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전신인 쌍용증권이 1995년 준공당시부터 써온 건물로, 당시 한국 건축문화대상을 받은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건물 시가는 38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여의도에서 최신 건물은 KB증권이 쓰고 있다. 여의도역 인근 더케이타워로 2층부터 22층까지 임대중이다. 2018년 5월 이전으로 이제 1년반을 지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이전에는 KB증권(구 현대증권) 빌딩, KB금융타워(구 KB투자증권), 심팩빌딩 등 총 3개의 빌딩에 흩어져 근무를 하다보니 물리적인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통합사옥 이전으로 WM, CIB, S&T 등 계열사간 협업 사업부문 업무 효율성과 시너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에는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도 함께 입주해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마주한 곳에는 SK증권이 있다. 2017년 5월 입주해 2층부터 8층까지 임대중이다. 이 자리는 구 미래에셋증권이 사용하던 건물로, 미래에셋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이었던 SK증권 김신 사장은 본인이 임원으로 근무하던 건물 자리에 타사 사장으로 타이틀을 바꿔 오게 됐다.

거래소 맞은편에 위치한 현대차증권은 KB금융타워에 제작년 7월 이사왔다. 2층부터 11층까지 임대중으로 임직원들을 위한 휴게시설등이 우수해 내부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여의도역 한국투자증권빌딩에 지난 93년부터 동거해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 물 15층부터 17층까지 3개층을 사용해 왔다. 연내 이전을 계획중인 이 회사는 건물주인인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모두 사세 확장으로 인력이 늘어나면서 건물 수용이 불가해 새 둥지를 찾고 있다.

주요 금융투자회사 본사 건물들


▲ 여의도를 떠나간 금융투자회사들

여의도를 벗어난 금융투자회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대우는 중구 을지로에 미래에셋센터원타워를 지어올렸다. 동관과 서관에 임직원 사무공간이 분산돼 있다. 2011년 입주 당시 이 건물의 가격은 5000억원대였다. 특히 이 자리는 과거 주전소가 있었고, 사옥 이전 후 사세가 확장돼 풍수지리적으로 돈과 궁합이 맞다는 설명도 나온다.

이 건물을 함께 사용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본시장법상 부동산펀드 운용사가 해당건물에 입주한 것이 고유계정과 신탁계정 간 거래금지에 해당한다는 유권해석에 따라 둥지를 인근한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 타워1으로 지난 2016년 12월에 이사했다. 12층부터 15층까지 사용하는 이 건물은 지난 2014년 3월 국민연금이 코크랩청진 18,19호 리츠를 통해 GS건설 계열사로부터 1조2369억원에 매입한 종로의 랜드마크빌딩이다.

미래에셋그룹 인근에는 유안타증권과 대신증권이 있다. 유안타증권은 을지로 76번지에 위치한 유안타증권빌딩을 지난 2004년부터 본사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의 가격은 2017년 매매가액 기준 2140억원으로 2017년부터 10년간 임대한 상태다. 임대계약이 종료되는 2027년 본사 이전여부 검토에 들어간다.

대신증권은 명동에 입성한 막내다. 1962년 삼락증권으로 명동에서 출발했다가 1985년 여의도로 이사갔던 대신증권은 2017년을 맞으며 중구 삼일대로에 대신파이낸스센터를 신축해 저축은행, 경제연구소, F&I 등 계열사들을 불러모았다. 대신금융그룹 이어룡 회장이 대신을 개별 증권사에서 금융그룹으로 외연을 확장한 결과물을 한데 모았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여의도에서 이사가던 날 여의도의 상징물이었던 황소상은 연수원으로 옮겨져 본사 복귀를 대기 중이다. 국내 최초의 전광판이었던 여의도대신증권 전광판은 주식 시황 방송 단골 배경으로 사용됐었다.

삼성증권은 종로 국세청 건물을 사용하던 대표적인 탈여의도 증권사다. 지난 2016년 12월 서울 중구에서 현재의 서초구 삼성전자빌딩으로 이사와 8층부터 15층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엄세원 수석은 “회사가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VVIP고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강남지점들의 고객지원에도 유리하고 지방으로 이전한 공기업 미팅방문이나 투자회사 탐장에도 이롭다”며 “최신사옥으로 이사와 임직원들의 근로환경 만족도도 제고됐다”고 전했다. 같은 건물 16층부터 18층에는 삼성자산운용이 있다. 계열 증권사와의 시너지를 내는 중이다.

한 대형증권사 총무팀장은 “과거에는 물리적인 이유와 정부의 금융타운 조성 정책으로 거래소에 인접한 곳에 금융투자회사들이 몰려 있었다”며 “최근에는 ICT의 발달과 디지털화로 점차 그런 제한에서 벗어나 각자의 전략 방향에 맞는 위치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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