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시의회(의장 이성수)가 직접 나서서 9만5천 시민의 실망과 분노를 강하게 표출했다. 사진=동두천시의회
[일간투데이 엄명섭 기자] 동두천시의회(의장 이성수)가 직접 나서서 9만5000 시민의 실망과 분노를 강하게 표출했다.

지난 17일 열린 제289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동두천시의회는 ‘미군 공여지 조기반환과 동두천에 대한 특별지원’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대정부 결의문을 전격 발표했다.

이날 대정부 결의문은 박인범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이다.

'참을 만큼 참았다! 얼마나 더 참으라는 것인가?'라는 격정적 외침으로 시작된 결의문에서, 동두천시의회는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그늘에서 동두천이 70년간 도시 면적 절반 가까이를 미군에 내주며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한 사실을 상기했다.

동두천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주둔 미군 급감으로 인해 미군 의존 서비스업에 지탱해 오던 지역경제가 파탄에 이르고 인구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두천시의회는 미군기지가 옮겨가는 평택은 특별법 제정 등으로 정부가 전폭 지원하고 있는 반면, 지금껏 안보를 위해 헌신한 동두천에는 정부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현실을 질타하며, 일례로 최근 뒤늦게야 반환이 결정된 캠프호비쉐아 사격장은 산속에 처박힌 활용가치도 없는 땅임을 지적했다.

동두천시의회는 국가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 마땅히 주어져야 할 특별한 보상이 동두천의 정당하고 당연한 권리임을 선언했다.

이어 첫째, 동두천 내 모든 미군 공여지를 당장 반환할 것, 둘째, 환경치유와 공여지 개발 비용 일체를 정부가 책임질 것, 셋째, 빈사상태에 이른 동두천을 살려낼 ‘동두천지원특별법’을 즉각 제정할 것”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밝히고,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보다 강력한 범시민 궐기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두천시의회는 결의문에서 “국가를 위한 헌신과 희생에는 눈물 흘리지 않도록 예우를 다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70년간 국토방위의 최일선에서 헌신해온 동두천시는 지역적으로 보훈의 대상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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