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당의 당대당 통합 압박에 한국당 난색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새로운보수당이 자유한국당을 향해서 연일 ‘당대당 협의체 구성’을 압박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실에서 열린 당대표단회의에서 “한국당은 말로만 통합을 외치고 행동은 반(反)통합이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통합하자면서 필수적인 양당통합협의체를 거부하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이 당대당 협의체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을 결혼에 비유하면서 양가상견례를 거부하고 일가친척 덕담인사만 나누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한국당 스스로 가짜통합세력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하 대표는 “보수재건 3원칙 마지막이 ‘헌 집 허물고 새 집짓자’는 것인데, 새 집을 짓기 위해서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위해서 양당협의체를 제안한 바 있는데 한국당의 태도는 통합을 시늉만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지속적으로 당대당 협의체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여왔고, 박형준 혁통위원장 역시 난색을 표했다.
한국당 대표자격으로 참석한 김상훈 의원은 “새보수당의 협의체 구성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통합과 관련된 기본 논의는 혁통위를 중심으로 하고 정당간 디테일한 논의사항은 지금과 같이 물밑접촉을 통해 간격을 좁혀나가는 게 좋겠다는 것”면서 현 혁통위 체제로 통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것은 당대당 통합이 아닌 그냥 혁통위를 통한 통합을 의미한다. 당대당 통합을 할 경우 새로운보수당이 갖고 갈 지분이 상당히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보수통합이 제대로 이뤄질지 여부에 대해서 불투명하다. 특히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과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감정의 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이 혁통위원장으로 임명될 때 유 의원이 내부적으로 반대한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유 의원은 박 위원장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상욱 의원은 박 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통합만 되면 사퇴할 뿐 아니라 뒤주에도 들어갈 수 있다”면서 “누구를 유리하게 할 생각도 공명심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는 범보수 통합을 이뤄달라는 염원을 갖고 만들어진 자리이고, 그 통합의 상징성을 얻는 것이 혁통위 활동 과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