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사장, 삼성 스마트폰부문 사령탑 올라
이인용 사장, 대외업무 담당 보임…후속 임원 인사·조직 개편 추진

▲ 서초 삼성전자 사옥에 펄럭이는 삼성 깃발.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이 정기 인사발표를 통해 기존 김기남 부회장·김현석 사장·고동진 사장의 '트로이카체제'를 유지했다. 스마트폰 사업(IM부문 무선사업부) 사령탑에는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이 올랐다. 기존 체제 유지의 안정 속에 50대 초반 젊은 사장들을 사업부장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조직활력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20일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김기남 부회장과 소비자 가전의 CE 부문장 김현석 사장, IT·모바일 분야의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유임했다.

이번 인사에서 기존 3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무선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던 노태문 사장을 선임하며 5세대(5G) 이동통신시대 스마트폰 재도약을 모색했다. 노 사장은 삼성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로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역임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주역이라는 평가다. 회사측은 52세의 젊은 리더로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전까지는 고동진 사장이 IM부문 대표와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해왔다.

커뮤니케이션 팀장을 역임했던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대외업무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방송기자 출신인 이 사장은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7년 11월부터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 왔다. 다음달 초 출범 예정인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 부사장 4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이 사장으로, 종합기술원 황성우 부원장이 원장으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최윤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박학규 부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승진했다.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은 각각 겸임했던 종합기술원장, 생활가전사업부장, 무선사업부장직을 내려 놓음으로써 DS·CE·IM 부문과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전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는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성과주의 인사를 실시했다"며 "또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게 했으며 경영 전반의 폭넓은 경험과 전략적 사업 능력을 중시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했다"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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