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행선지로 호남 선택...호남 유권자 '安' 선택할지 주목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힙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20일 귀국 후 첫 행선지로 호남을 선택했다. 이는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총선 승리를 다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현충원을 방문한데 이어 오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을 헌화·참배했다. 그의 광주행은 지난 2018년 1월 이후 2년만에 일이다.

이미 안 전 대표는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독자노선을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둔다는 뜻”이라면서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는 출마를 하지 않겠다면서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많이 진입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재정비냐 독자신당 창당이냐를 두고 안 전 대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당분간 바른미래당에 가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광주 민심을 다독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과연 안 전 대표가 호남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여부다. 이에 대해 지난 총선 당시 호남을 기반으로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정치권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에 더불어민주당이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가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이미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대안신당이나 민주평화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은 아예 없다. 따라서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총선을 치르거나 독자신당을 만들어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을 만든다고 해도 최소 4당 이상(정의당도 포함)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런 이유로 안 전 대표가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밝혔지만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안 전 대표와 함께 가는 사람들이 적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한다면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안 전 대표의 독자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임제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을 리모델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 전 대표의 독자노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안되면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했다”고 언급,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이 아닌 독자신당 창당을 경우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안 전 대표의 행보가 어떤 행보인지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안 전 대표가 독자신당의 길을 걸을 경우 안 전 대표와 함게 할 것인지 아니면 바른미래당에 잔류할 것인지 고민을 하는 상황이 됐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